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 SNS에 글 올려
"같이 사는 집에 카메라도 몰래 설치"
"핸드폰 파손만 인정, 폭행·몰카 설치 부인 뻔뻔"
정씨 무릎꿇고 용서구하는 사진도 올려
배구선수 정지석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가 정지석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 A씨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시즌 남자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한 대한항공 소속 국가대표 공격수 정지석(27)이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자신을 피해 당사자라 밝힌 이가 구체적 정황을 공개했다.
정지석의 전 연인이라고 밝힌 A씨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정지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과 함께 그동안의 피해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A씨는 "고소당했으면 반성을 먼저 해야지 내 핸드폰 부순 거 하나만 인정하고 폭행, 몰카 설치는 인정 안 한다는데 진짜 어이가 없다"며 "본인 친구 앞에서도 나 잡아 던지고 욕하고 별짓을 다 해 놓고 너무 뻔뻔하게 아니라고 잡아떼는 거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액정이 부서진 휴대전화 사진과 정지석으로 보이는 인물이 A씨의 상처난 무릎에 밴드를 붙여주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벌금·처벌 아닌 정씨 인성 사람들이 알아야" 폭로 결심
배구선수 정지석의 전 여자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피해 사진. A씨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정지석이 자신과 함께 살았던 집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했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본인 집 안 들어오는 날이라고 같이 사는 집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하고 나갔다"며 "신고했더니 성적인 걸로 설치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형사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 (정지석을) 만났을 때 가계정으로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 과거 인성을 얘기해준 분 다시 연락해주셨으면 한다"며 "그 사람 말을 믿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장문으로 한 말이면 괜한 말하는 건 아니었을 텐데"라고 후회했다.
A씨는 "조용히 (죄를) 인정하고 법적 처벌받았으면 나도 귀찮아서 가만히 있었을텐데, 이젠 벌금 내고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지석이 어떤 사람인지, 인성이 어떤지 아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폭로를 결심한 이유도 적었다.
"죄 인정하고 처벌받으면 넘어가려 했다"
배구선수 정지석의 전 여자친구가 몰카가 설치된 장소를 촬영해 올린 사진. A씨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정지석이 썼다는 유서 일부를 공개하며 "그동안 안 터뜨린 이유 중 하나는 헤어지고 자살 시도까지 해서 경찰이 나를 부르는 일이 있었다. 또 그런 일이 생길까봐서였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잘 만나왔었기에 나한테 잘못한 것만 인정하고 처벌받으면 넘어갈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때린 건 인정 안 하고 폰 부순 건 증거가 있어서 인정을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한항공 "정지석 훈련 제외...조사 성실히 임할 것"
대한항공 정지석. KOVO 제공
정지석의 소속팀 대한항공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논란을 초래해 배구 팬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정지석) 선수는 모든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관계기관 조사에 충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정지석은 불법 촬영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투명하게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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