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3주 연속 0.4%
신규 택지 영향으로 오름세 더욱 가팔라질 듯
'나홀로 하락' 세종은 하락폭 더 커질 수도
14만 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 입지가 확정된 이번 주에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7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생긴 신규 택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8월 3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4%다. 3주 연속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 오름폭이 또다시 커졌다. 경기(0.5%→0.51%)는 오산시(0.8%), 시흥시(0.72%), 평택시(0.68%) 등 저평가 인식이 있는 중저가 매물 위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인천(0.41%→0.43%)은 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연수구(0.59%)와 개발 기대감이 큰 서구(0.49%)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22%에서 이번 주 0.21%로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판단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출중단 및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조금 줄긴 했지만 아직 상승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부동산원은 이번 주 조사에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선정 결과'가 직접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수도권 12만 가구, 충청권 2만 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확정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실제 영향은 다음 주 집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도권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GTX 등 교통 호재 기대감 때문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일반적인 공급 확대는 해당 지역의 악재로 작용하지만 이번 수도권 신규 택지는 교통 호재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시장이 들썩이는 추세"라면서 "2기 신도시가 그랬듯 입주가 본격화하는 시점까지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전국에서 '나홀로' 아파트 가격 하락세인 세종은 신규 택지 지정 영향으로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세종의 이번 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1%다.
양지영 소장은 "세종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인근 지역 입주 물량 공급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가시화되면 영향이 다소 상쇄될 수 있지만 신규 택지 추가 공급은 악재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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