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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국의 아프간 전쟁 결과 '제로'나 마찬가지"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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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국의 아프간 전쟁 결과 '제로'나 마찬가지" 혹평

입력
2021.09.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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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찾아 청소년 면담
"20년 동안 美 아프간 주둔했지지만 비극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청소년들과 면담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청소년들과 면담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타스 연합뉴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20년 시도는 비극과 손실뿐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군하면서 전쟁 종결을 선언한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의 아프간 주둔을 실패로 규정했다. 미국이 자신들의 규범을 아프간에 강요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는 혹평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지식의 날’을 맞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공립 청소년 수련센터를 찾아 수련생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미국의 아프간 전쟁에 대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미군은 20년 동안이나 아프간에 주둔하면서 현지 주민들을 문명화시키고, 정치 조직을 포함한 자신들의 삶의 규범과 표준을 이식시키려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결과는 그러한 시도를 한 미국은 물론 아프간 주민들에게도 비극과 손실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아프간 전쟁) 결과가 ‘마이너스’는 아니라 하더라도 ‘제로’나 마찬가지”라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또 “누군가를 위해 무슨 일인가를 하려면 현지 주민들의 역사, 문화, 철학 등을 고려하고 그들의 전통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외부로부터 뭔가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아프간 전쟁에 대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아프간 내 탈레반의 집권을 현실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면서 비슷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외부에서 제삼자의 가치를 강요하려는 무책임한 정책과 낯선 잣대에 기준을 둔 민주주의를 다른 나라들에 건설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지난달 24일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개최한 전당대회에서는 “우리는 아프간 내정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 더구나 모두가 모두를 상대로 싸우는 아프간 분쟁에 우리 군대를 투입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에서는 탈레반을 쉽게 합법 정부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며 금융 제재를 본격화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 터키는 탈레반의 집권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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