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다시, 오래된 다리를 거닐다.
이영천 지음. 한국의 옛 다리와 근현대 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정리했다. 다리는 '이음'과 '매개'의 상징이다. 사람과 물건을 날랐고, 더 나아가 문화와 문명을 퍼뜨리는 통로가 됐다. 다리는 물적 시설물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1부는 우리 고유 풍속은 물론 거대 담론으로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간직한 옛 다리 위주로 살핀다. 2부는 근현대 다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주로 아픈 역사의 이면을 들춰낸다. 다링루아크·264쪽·1만8,500원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
제정임·곽영신 엮음. 지방대 재학생·졸업생의 목소리를 통해 지방대를 둘러싼 불공정을 날카롭게 비판한 책.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의 비영리 독립언론 '단비뉴스'에 약 2년간 연재된 기사를 묶었다. 학벌사회 대한민국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차별적 시선이 만연한 것은 물론 정부의 재정지원사업비도 상위권 대학에 과도하게 집중되며 불균형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방대 혐오가 도를 넘은 한국 사회에서 차별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학력과 학벌이 차별의 도구가 되지 않는 대안을 모색해 본다. 오월의봄·296쪽·1만6,000원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곽재식 지음. SF 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인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주거 공간 아파트를 건축이 아닌 생물학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생물학, 화학, 물리학, 역사, SF적 상상력을 오가며,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아파트의 신기하고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알려준다. 생각해보면 아파트는 사람만 사는 공간이 아니다.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소나무 등 각종 동물과 식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저자는 우리가 상상해보지 못한 낯선 생물도 언급한다. 북트리거·340쪽·1만6,800원
△카빌리의 비참
알베르 카뮈 지음. 김진오·서정완 옮김. 알베르 카뮈가 1939년 6월 5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일간지 '알제 레퓌블리캥'에 쓴 기사 11개를 번역해 묶었다. 기자 카뮈는 취재를 위해 알제리 카빌리를 찾았다. 그곳에서 가난의 비참한 실태에 충격을 받고, 이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비판한다. 카빌리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현실적 방안을 제시한다. 카빌리의 가난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메디치·144쪽·1만6,000원
△블러프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김태훈 옮김. 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프로 포커선수가 되어 1년 만에 세계 최고 대회에서 1등을 했다. 단기간에 포커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이 영향을 끼친 것일까. 단순히 포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다. 포커를 하며 발견한 통찰력이 책의 주제다. 포커를 통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며,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을 넘나들며 '삶을 플레이하는 기술'을 전한다. 한국경제신문·468쪽·2만원
△역사에 질문하는 뼈 한 조각
마들렌 뵈메 외 지음. 나유신 옮김. 고정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졌던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에 의문을 제기한 책이다. 대표 저자인 마들렌 뵈메 독일 튀빙겐대 교수는 세계 학계의 인정을 받는 고인류학자다. 뵈메 교수팀은 그리스에서 발견된 하악골 화석과 불가리아에서 발견된 치아 화석을 연구해 이 화석들이 알려진 적 없는 선행 인류의 한 종류라는 결론에 이른다. 대형 유인원의 진화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해 인류 발달의 역사를 새로 쓰려는 이들의 추적기다. 글항아리·368쪽·2만2,000원
△과학을 만든 사람들
존 그리빈 지음. 권루시안 옮김. 한 과학자의 업적이 다른 과학자의 업적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한 세대의 과학자가 다음 세대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과학은 어느 한 사람의 혁명적 성과가 아닌 수많은 과학자의 노력이 더해져 이뤄진 결과물이다. 그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서로 무수한 영향을 끼쳐 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과학자부터 숨은 역사 속에 살아있는 무명 과학자까지, 이들의 삶을 '사람 중심'으로 써 내려간 책이다. 진선북스·976쪽·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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