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EV6 등 판매 호조 힘입어 사용량 증가
K배터리 총 점유율은 34.7%… CATL은 30%로 1위 굳건
SK이노베이션이 올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누적 사용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1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은 7.4기가와트시(GWh)로 5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5.3%) 대비 소폭 오른 5.4%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6월 사용량에서 5위에 올랐던 사례는 있지만, 누적 사용량에서 톱5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 니로 전기차(EV) 모델과 EV6,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아이오닉5, EV6 등 신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성장률은 147.8%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7.0GWh로, 6위를 마크했다.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세아트 레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등의 판매가 증가했지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전체 성장폭을 제한시켰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말부터 독일 드레스덴 공장에서 e-골프 생산을 중단하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ID시리즈'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배터리의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51.7% 급증한 33.2GWh로 2위에 랭크됐다.
1위는 41.2GWh를 가져간 중국 CATL에 돌아갔다. CATL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 증가율(143.6%)을 초과한 218.3%의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30%의 점유율도 확보했다. 현재 운행 중인 전 세계 전기차 10대 중 3대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얘기다.
중국 신흥 업체들의 추격도 거셌다. 성장률에서 7위에 오른 CALB는 322%를, 8위 인 궈시안은 156.2%를 각각 기록했다. 4위 BYD(207%)를 포함해 중국계 상위 4개사의 전년 대비 성장률 또한 모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증가율보다 높았다. 점유율 합계에선 중국 5개사가 43.6%로, K배터리는 34.7%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CATL과 BYD를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당분간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지 않아, 국내 3사의 앞날이 다소 불투명하다"며 "국내 3사는 기초 경쟁력을 기르고 성장 동력을 점검해 활로를 적극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