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프간 특별기여자 "한국서 오래도록 일하고, 아이들 교육받게 하고 싶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한국서 오래도록 일하고, 아이들 교육받게 하고 싶다"

입력
2021.09.01 12:00
수정
2021.09.01 14:39
0 0

'미라클' 입국한? 바그람 병원 현지 직원 대표자
아슬아슬했던 카불 탈출 과정 전해?
"한국 환대에 깜짝 놀라, 형언할 수 없이 감사"
"아이들 미래 걱정...한국 교육받길 원해"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공군 C-130J 수퍼허큘리스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거쳐 26, 27일 한국에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입국했다. 공군 제공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공군 C-130J 수퍼허큘리스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거쳐 26, 27일 한국에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입국했다. 공군 제공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조력자로 일하다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입국한 아프간인 다수가 다른 국가로 다시 이동하기보다는 한국에 살면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한 입국자가 밝혔다.

입국자 중 바그람 한국병원에서 일한 아프간인의 대표자로서 활동한 A씨는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에 좋은 친구들, 동료들이 많기 때문에 오랫동안 한국에서 일하고 또 즐겁게 그렇게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다시 돌아갈 곳이 없다"면서 "이번에 한국 정부가 우리를 이렇게 도와주고 또 대피시켜 준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자가격리 중이기 때문에 대면을 할 수는 없지만 동료들과 앱을 통해서 그룹 단체 방을 만들어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같이 온 다른 친구들, 다른 동료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에 가고 싶은 의향은 전혀 없고 다들 한국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18년 동안 병원에서 의료 통역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 병원에서 일하고 싶고, 저의 아이들도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서 훌륭한 의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아이들의 미래와 아이들의 교육, 아이들의 삶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일응 공사참사관은 우리의 영웅"


한국 외교부가 공개한, 아프가니스탄 한국 정부 조력자 구출 작전에 참여한 김일응 공사참사관이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인을 끌어안는 모습. 외교부 제공

한국 외교부가 공개한, 아프가니스탄 한국 정부 조력자 구출 작전에 참여한 김일응 공사참사관이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인을 끌어안는 모습. 외교부 제공

A씨는 바그람 한국병원 현지 근무자의 대표자로서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과 직접 소통하며 탈출 작전에 동참했다.

A씨는 "우리들의 유일한 희망은 한국대사관이었다"며 "탈레반이 카불에 들어온 날 대사관 직원들이 모두 국제안보지원군 기지로 옮겼다고 듣고 실망했지만, 김 참사관님과 계속 연락하던 중이기 때문에 참사관님을 믿었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에서 카불 공항으로 가는 버스틀 확보해 이들을 태웠지만 공항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A씨는 버스 안에서 15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버스가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버스라는 걸 알고 나서 자기들도 버스에 타기 위해서 이 버스를 공격하려고 했기 때문에 저희가 문을 열 수도 없이 에어컨도 안 되는 그런 더운 버스 안에 갇혀서 어린아이들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면서 견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검문소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탈레반이 총을 들이밀면서 더 이상 다가오자 말라고, 돌아가라고 위협을 했는데 김 참사관님이 해결해 주셔서 한 시간 만에 공항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침내 카불 공항에 도착했을 때 A씨는 김일응 참사관을 끌어안았다. 그는 "그때 제가 당신은 마침내 우리의 목숨을 구해 줬다, 당신이 드디어 이 일을 해냈다고 외치면서 그렇게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김 참사관님은 아주 친절하신 분이고 또 밤낮없이 열과 성을 다해서 저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그런 저희의 영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모든 것 버려두고 와... 한국 따뜻한 환대에 감사"

아프가니스탄 한국 정부 조력자들이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모습. 진천=뉴스1

아프가니스탄 한국 정부 조력자들이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모습. 진천=뉴스1

A씨는 모든 삶의 기반을 내던지고 한국으로 왔다. "탈출했을 당시 저희는 저희의 집, 자동차, 은행에 있는 잔고까지 모든 것을 뒤로한 채 그냥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집을 팔려고 하거나 차를 팔려고 해도 현금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팔 수도 없고 또 사려는 사람도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당시 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탈출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저희도 공항에 가기 바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에 도착한 지금은 만족한다며 계속해서 한국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A씨는 "한국이라는 평화로운 국가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돼 기뻤다"며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사람들이 따뜻하게 환대를 해주셔서 저희도 깜짝 놀랐다. 이런 모든 지원을 해주신 한국 사람들, 또 한국 정부에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하다는 기분을 말로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바그람 한국병원 팀의 리더로서 한국 국민들과 또 특히 진천 시민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며 "인류애와 우정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이런 우정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