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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 틀라"던 이준석, 100분 토론 불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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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 틀라"던 이준석, 100분 토론 불참 사과

입력
2021.09.01 07:10
수정
2021.09.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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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자유 지키기 위한 선택" 해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잠시 노트북 모니터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잠시 노트북 모니터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언론중재법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 상황에서 MBC '100분 토론'에 불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시청자와 방송사와의 약속을 오롯이 지키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 대표가 전날 (100분 토론) 생방송을 40여분 앞두고 출연 취소를 최종 통보했다"면서 이 대표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 대표는 100분 토론을 앞둔 어제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본회의에 상정할 경우 TV토론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면서 "(하지만) 언론중재법은 결국 상정되지 않았다. '상정하면 토론 취소'라고 했던 이 대표는 그 이후에도 제작진의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방송 공백'은 어떻게 메우냐는 제작진의 난색에 "동물의 왕국을 틀면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노조는 "이준석 대표가 보인 오만한 행태는 방송사 제작진을 상대로 한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그의 머릿 속에는 정치 공학적 사고 외에는 국민도, 신의도,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어제의 이준석 대표는 '100분 토론'과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연히 저는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저항하는 우리 당 의원님들의 무제한 토론보다 100분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5시부터 반복된 4차에 걸친 협상 끝에 민주당과의 잠정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저녁 10시 30분경이었다. 방송 시작 시간인 10시 30분을 지나서 당일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며 "잠정합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민주당 내 분위기는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국회에서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토론 불참에 사과드린다"며 "우리 당은 언론재갈법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MBC노조의 노력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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