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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카우트·웰다잉·자원봉사... 사회공헌 대모 김옥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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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카우트·웰다잉·자원봉사... 사회공헌 대모 김옥라 별세

입력
2021.08.31 15:15
수정
2021.08.31 15:4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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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라 각당복지재단 명예이사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옥라 각당복지재단 명예이사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걸스카우트 육성에 힘쓰고, 호스피스와 웰다잉(잘 죽는 법) 등 우리 사회 최초로 죽음준비교육의 필요성을 확산시킨 김옥라 각당복지재단 명예이사장이 지난 30일 별세했다. 향년 103세.

1918년 강원 간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도시샤여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광복 이후 미군정청과 문교부(현 교육부), 외자청에서 근무했다. 미군정 당시 미국이 강사를 보내 걸스카우트의 전신인 대한소녀단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걸 보고 고인이 뛰어들어 재건과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15년간 간사장을 맡으며 한국걸스카우트가 196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8차 세계대회에서 정회원으로 승인받는 데 기여했다.

1967년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초대 부회장을 시작으로 2대 회장(1967~1973)과 감리교여선교회 전국연합회장(1974~1982)을 지냈다. 1981년부터 5년간 세계감리교여성연합회 회장을 맡아 이 단체를 유엔의 NGO(비정부 기구)로 등록시킴으로써 한국 여성 중 처음으로 국제기구 수장이 됐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회장 등을 지내며 교회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한 여성운동에도 나섰다.

1986년 남편 나익진(1915~1990) 전 상공부 차관과 함께 국내 첫 전문자원봉사자 양성기관인 사회복지법인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를 세운 후 1992년 남편의 아호를 딴 각당복지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사장을 맡았다. 자원봉사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할 때였다.

남편 사별 후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를 꾸리고 국내 최초로 웰다잉 공개강좌를 열었다. 죽음을 터부시하던 1990년대에 호스피스 봉사자 교육과 웰다잉 운동을 주도한 죽음 준비 교육의 개척자다.

'왜 죽음준비교육이 필요한가' '호스피스' '자원봉사의 길잡이' '나의 사랑 걸스카우트' 등 저서와 번역서를 남겼다. 제1회 서울시민대상(1989), 정일형·이태형 자유민주상(2001), 비추미여성대상 달리상(2002), 국민훈장 동백장(2007) 등을 받았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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