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8편 응모 3년차 5배 육박, 수도권 젊은층 출품 늘어
농촌정서상 관심끌기 부족, 영상 조회수 수천 건 불과
경북 예천군이 3년째 하는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 응모작이 크게 늘고, 수도권 청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예천군은 31일 올해 응모작 중 예심을 통과한 본선작 80편을 공식홈페이지(https://blog.naver.com/yisff)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9월 4일부터는 온라인을 통한 네티즌 인기투표가 진행된다.
이 작품들은 국내외에서 출품된 948편 중 약 12 대 1의 경쟁을 뚫고 통과했다. 올해 예선엔 11개국에서 일반부 698편, 학생부 136편, 시니어부 98편 등이 접수, 응모됐다. 제1회 202편, 제2회 529편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첫 회에 비하면 출품작 수가 무려 5배 많은 것이다.
올해 출품작이 늘어난 것은 언택트 마케팅에 힘입어 일반부와 학생부는 물론 올해 신설한 예천지역을 바탕으로 제작한 예천온에어부와 시니어부에 많은 작품이 접수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티즌 인기 투표에 이어 16일에는 본선 작품 중 심사를 거쳐 대상 등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예천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스마트폰영화제에 역대급으로 많은 작품들이 몰리면서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지만, 군민은 물론 네티즌들의 관심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까기 큰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스마트폰 영화제라는 장르 자체가 50, 60대 이상이 주류인 농촌에서 그들의 정서에 부합하기가 힘들고, 그 때문에 군민 참여가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상작 발표 채널(유튜브)에는 작품당 조회 수가 200~3,000회에 불과해 흥행과 거리가 멀었던 만큼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대회로 명칭을 붙였지만 올해 해외 출품작은 18편에 불과한 것도 고민이다. 군은 이 영화제를 위해 2억 원의 예산을 편성, 일반부 대상 1,500만 원 등 총 5,000만 원의 상금과 대회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수도권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등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영화에 영상 섹션을 추가하고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면서 수상작 발표 SNS를 확대하는 등 관심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전국 유일한 스마트폰 영화제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밀착형 영화제로 널리 홍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천군은 10월 16, 17일에는 경북도청신도시 메가박스에서 주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상영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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