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의회 로비로 임시 이전돼
야외에 10월 중 14㎡? 가건물 설치
지난달 광화문광장에서 철거한 뒤 서울시의회 1층 로비로 자리를 옮긴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이 시의회 앞 야외 공간에서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31일 "세월호 임시 기억공간을 시의회 앞에 별도로 마련하기 위해 가건물 설계도면을 작성하고 있다"며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지만, 빠르면 추석 이후 가설을 시작해 10월 중순쯤 개관하려 한다"고 밝혔다.
2014년 광화문광장에 마련됐던 세월호 기억공간은 올해 초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서울시가 세월호 단체에 철거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27일 시의회 1층 로비로 임시 이전했지만, 4.16연대는 현 위치에선 시민들의 접근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야외에 별도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4.16연대 이영란 시민참여소통국장은 "지금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 신청한 시민 중에서 제한된 인원만 관람이 가능하다"며 "이로 인해 하루 한 명이 방문하는 등 전보다 방문객들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가건물은 시의회 앞에 위치한 가로 2m, 세로 7m의 14㎡(4.2평) 규모의 작은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건축과 시공은 모두 처음 기억공간을 마련할 때 작업했던 업체가 맡으며, 건물 설계 및 공간 임대 비용은 모두 시민 펀딩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4.16연대는 이번에 새롭게 설치될 기억공간 역시 '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영란 국장은 "철거 이후 딱 한 번 세월호 단체와 서울시가 협의체 구성을 위해 만난 뒤로는 전혀 만남이 없었고, 정식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체도 꾸려지지 못했다"며 "서울시에서 안정적인 기억공간을 만들어주기 전까지 임시 공간을 야외에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는 다음 달 7일 세월호 추모 전시관을 광화문광장에 조성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한 조례개정안을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시의원 110명 중 100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날 시의회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 14명으로 구성된 '세월호 기억공간 대안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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