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대구시의회 개회식 후 공식 퇴임
"뒤통수 맞아도 좋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했다"
"대구는 뭔가 만들어 내는(메이드) 노력이 부족"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30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공식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7월1일 국민의힘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영입제의를 수락해 부시장직을 맡은 그는 1년2개월간 일하다 다음달 1일 대구시의회 개회식에 참석한 후 공식 퇴임한다. 홍 부시장은 이날 "뒤통수 맞아도 좋다는 각오로 부시장직을 수락해 많이 배우고 즐겁게 일했다"며 "나름 성과는 거뒀으나 아쉬운 점도 많다"고 말했다. 홍 부시장은 사퇴 후 민주당 대선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결정 기준은 첫째가 대구의 미래, 둘째 민주당, 셋째가 개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홍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퇴임 소감은.
"작년 6월초 권 시장 요청을 받고 대구의 어려움을 같이 해왔다. 최근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대구에 유치했고, 올해 국비 예산도 4조원 규모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신규사업도 50개 넘게 만들었다. 나름 성과를 거뒀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다 할 수는 없었다."
-아쉬운 점을 좀 더 얘기해달라.
"대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방 귀를 열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대구시의회를 보면 '5분발언'은 넘치는데 '질의응답'은 아주 부족하다.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간혹 대구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진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과연 배신자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대구는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홍 부시장은 평소 대구는 '자기검열'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취수원 다변화 문제도 해결했다.
"(대구와 구미 간) 오래된 문제인데, 같은 당(국민의힘과 새누리당 등) 안에서도 해결하지 못했다. 민주당인 장세용 구미시장이 문재인 정부를 통해 실마리를 풀었다. 취수원이나 KTX 등 문제가 있으면 서로 같이 노력해야 한다. 대구는 뭔가 '메이드'(만드는) 노력이 부족하다. 어려운 일은 잘 안한다. 그런 상태에서 대구가 '패싱'이나 '홀대' 당했다는 지적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대구 패싱과 홀대 얘기는 많이 나온다.
"그건 (대구) 기득권 층이 그렇게 얘기하기 때문일 뿐이다. (패싱 얘기가 나오는)예산은 가져오는 것이지, 누가 주는게 아니다. 군공항 이전문제도 '기부 대 양여 방식'을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를 극복해서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경제부시장 직을 수락할 때부터 민주당 쪽에서 반대 기류가 많았을 것으로 안다.
"뒤통수를 맞거나 이용당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상생하는 길에 뒤통수 좀 맞으면 대수냐는 생각으로 수락했다. 권 시장도 똑 같은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대구가 잘되는 길에 진보와 보수가 어딨나.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앞으로 민주당 대선캠프에 합류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대구에 가장 유리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민주당과 개인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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