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제한으로 승리투수 요건 채우지 못해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22일 만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 선발 등판, 4회까지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했다.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것은, 8일 캔자스전 이후 22일 만이다.
김광현은 투구 수 64개에 불과했지만, 5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3회까지 압도적인 투구를 보였다. 1회 볼넷 1개를 제외하면 3회까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 2사에서 콜터커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에 잠시 흔들렸다.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이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제이컵 스털링스를 1-2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어 쓰쓰고 요시토모가 초구를 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연결돼 1-1 동점이 됐지만, 마지막 타자 콜터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만루 위기에서 벗어났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 토미 에드먼의 중월 투런 홈런으로 3-1로 앞섰지만, 김광현은 공격에서 대타 맷 카펜터와 교체됐다.
김광현은 이날 슬라이더(24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직구 19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3개 등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7㎞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23으로 내려갔다.
앞서 김광현은 10일 팔꿈치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거쳐 복귀했다. 25일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지만, 선발 투수 잭 플레허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재합류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75개를 제한 투구로 뒀고 오늘 좋은 투구를 많이 보여줬다”며 “4회 조금 흔들렸지만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1점만 내주고 마무리한 것은 매우 잘한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던질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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