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편의점 등 "고급 선물로 마음 대신해요" 마케팅
유통업계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올해도 비대면 명절로 보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보복소비'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선봉엔 선물세트를 내세웠다.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고향 방문 대신 고급 선물 보내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백화점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급증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율은 작년 대비 40~50%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전에는 실용을 앞세운 가성비 상품이 사전예약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프리미엄 상품 구매가 크게 늘어난 모양새다. 소비 패턴을 고려하면 ‘본 판매’ 기간에 프리미엄 상품 구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추석에 가기 부담스럽다 보니, 성수품보다는 고급스러운 선물로 마음을 전하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소비자의 보복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우선 백화점은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을 앞당겼고, 판매 종류와 할인율을 대폭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보다 20%가량 늘어난 총 350여 개의 선물세트를 최대 70% 할인 판매 중이다. 고급화 전략을 택한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설에 완판된 와인 가격대가 185~650만 원인 점을 고려해 더 고가의 와인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이 출시한 250만 원 상당의 '현대명품 넘버나인' 한우 선물세트는 초기 물량의 50%가량이 이미 다 팔렸다.
골드바, 위스키, 맥북... 편의점도 추석 선물세트 판매 중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 역시 고가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GS25와 이마트24는 ‘금’을 택했다. GS25에서는 한정 수량으로 판매 중인 추석 골드 코인 3종, 골드바 4종 매출이 전년에 비해 2.5배 늘었다. 이마트24에서도 2주 만에 골드바 총 2억 원가량(600여 돈), 야구단 SSG랜더스 창단 기념 순금 메달이 총 1억5,000만 원(50여 세트)가량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에서 준비한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인 맥캘란 시리즈도 2주 만에 15병이 완판됐다. CU에선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삼성전자 비스포크 청소기(132만9,000원), 에어드레서(118만 원), 애플 맥북(129만 원), 아이패드(44만9,000원) 등 을 비롯해 추석 선물용으로 내건 전자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보복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예년 추석보다 프리미엄 상품의 구성 비중을 높였는데,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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