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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코로나19 그늘 걷히나... 임금 인상률, 재작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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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코로나19 그늘 걷히나... 임금 인상률, 재작년 수준 '회복'

입력
2021.08.29 20:30
수정
2021.08.30 07:5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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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주요 대기업 단체교섭 현황 및 노동현안 조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기업들의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영실적에 대해서도 10개 기업 가운데 7곳은 코로나19 이전보다 개선되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2021년 주요 대기업 단체교섭 현황 및 노동현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종 타결된 평균 임금 인상률(호봉승급분 반영)은 3.2%로 1.9%였던 지난해 인상률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노조가 없는 회사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3.3%로, 노조가 있는 기업(3.0%)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600대 비금융업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도출된 평균 임금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재작년 10월의 평균 임금 상승률인 3.1%(당시 임금협상이 끝난 47개사 기준)와 유사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잔뜩 움츠렸던 지난해, 1%대로 급감했던 평균 임금 상승률이 올해엔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시각물_대기업 평균 임금인상률 추이

시각물_대기업 평균 임금인상률 추이

사측에 요구된 노조의 임금 인상률은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한경연이 발표해 온 자료들에 의하면 2018년 평균 8.3%까지 요구했던 노조측의 임금 인상률은 2019년엔 6.3%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이 컸던 지난해 4.4%를 요구했던 노조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올해엔 4.2%로 하향조정됐다. 노조 요구와 실제 타결되는 임금 인상률의 간극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단 얘기다.

다만 한경연에서는 "올해 임단협 교섭과정이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응답이 25.4%로 나타난 반면 지난해보다 ‘원만하다’는 응답은 17.7%에 그쳤다"며 “올해 하반기엔 상급 노동단체들의 대규모 총파업이나 총력 투쟁이 예고된 만큼, 산업현장의 혼란과 갈등은 예상보다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임단협 교섭과정의 난이도를 묻는 질문에선 '유사하다(56.9%)'가 가장 많았고 '어렵다(25.4%)'와 '원만하다(17.7%)'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한경연은 “올해 하반기에는 상급 노동단체들의 대규모 총파업, 총력 투쟁이 예고된 만큼, 산업현장의 혼란과 갈등은 예상보다 더 커질 우려가 있다”며 “기업의 투자와 고용 여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선진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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