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경제정책 회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올해 테이퍼링(완화 축소)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올해 안 테이퍼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테이퍼링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오전 개막한 연례 경제정책 회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직면한지 17개월이 지났으며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의 많은 부분이 폐쇄되면서 즉각적이고 전례없는 쇠퇴로 이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파월 의장은 “강력한 정책 지원으로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회복이 이뤄졌으며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구재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테이퍼링의 조건인) ‘상당한 추가 진전’은 인플레이션에서는 달성됐고 최대 고용 목표에서도 명확한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경제가 통화정책 지원을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수준에 달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연준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채권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경제가 계속해서 개선된다면 연준이 올해 말 이전에 매달 매입하는 채권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7월 회의록을 통해 “대부분 참여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과 결을 같이 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매입을 축소한다고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파월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테이퍼링의 시기와 속도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직결돼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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