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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여러분 백신 맞으세요"...의무 접종 밀어붙이는 美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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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여러분 백신 맞으세요"...의무 접종 밀어붙이는 美 기업들

입력
2021.08.26 15:30
수정
2021.08.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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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하자마자
델타항공, 10월까지 백신 미접종 직원에
추가 보험료 부과·감염 결근 급여 보전 NO
포드·골드만삭스·월트디즈니... 접종 의무화

미국 델타항공의 보잉 747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세워져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델타항공의 보잉 747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세워져 있다. EPA 연합뉴스

각종 인센티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던 미국의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델타항공은 10월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매달 200달러(약 23만 원)의 추가 건강보험료를 내도록 하는 징벌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특히 화이자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떨어지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며 당근 대신 채찍을 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11월 1일부터 백신 미접종 직원들에게 매달 200달러의 추가 건강보험료를 부과하고, 코로나19에 감염돼 결근 시 급여 보전을 받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델타항공은 백신 미접종 직원에 한해 다음 달 12일부터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 사항 등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미국 텍사스의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의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에드 배스티언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 추가 비용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한 일부 직원들의 결정으로 인해 우리 회사에 초래되는 재정적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부담하는 코로나19 관련 평균 입원 비용이 1인당 약 5만 달러(약 5,800만 원)에 이르며, 델타항공의 직원들은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이러한 의료 비용을 위해 보험 회사를 고용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스티언 CEO는 "백신 접종은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는 건강 위기 앞에서 우리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며 "그것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가 추가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항공기. AP 연합뉴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항공기. AP 연합뉴스

다른 항공사들도 백신 접종 의무화에 나서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다음 달 27일까지 모든 직원들에게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 다음 달 20일까지 백신 접종 증명서를 내는 직원들에게는 하루치 급여를 제공할 방침이다.

소규모 항공사인 프런티어 항공도 10월 1일까지 전 직원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FDA의 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 접종 의무화 서두르는 기업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3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3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넘게 원격 근무를 하면서 직원들이 하루빨리 사무실로 복귀하기를 열망하지만 여전히 대유행 속에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FDA가 23일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하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서두르고 있다.

포드 자동차는 미 본사 직원에게 해외 출장 전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요구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전달했다. 사무실 복귀는 내년 1월로 미룬 상태다.

글로벌 금융기업 골드만삭스 역시 다음 달 7일부터 사무실에 출입하는 모든 직원과 고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접종 증명서'까지 요구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 로고. EPA 연합뉴스

골드만삭스 로고. EPA 연합뉴스

글로벌 에너지기업 셰브론은 해외로 여행하는 직원들과 멕시코만의 근로자, 일부 내륙 근로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대형 약국 체인 CVS헬스는 11월 30일까지 모든 약사들이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하며, 고객과 접촉하는 모든 직원들은 10월 31일까지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월트디즈니는 미국 기업 중 최초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노사 간 합의했다.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근로자 4만여 명은 10월 22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미 평등고용기회 위원회(Equal Employment Opportunity Commission)는 "모든 회사는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할 법적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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