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콜롬비아에 불국사 석가탑 있다"
1973년 중남미 혈맹 콜롬비아에 감사 선물로 보내
문 대통령, 콜롬비아 참전용사 국빈 만찬 초대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에 불국사 석가탑이 있다?
청와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특별한 석가탑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와대는 페이스북 등에 "불국사 석가탑이 지구 반대편 나라의 수도에 있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것을 계기로 두 나라의 인연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청와대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국방대에는 우리나라 국보 제21호인 경북 경주 불국사 석가탑을 닮은 12m 높이의 탑이 있다. 이 탑의 이름은 '6·25 참전 기념탑'으로 한국전쟁에 나선 콜롬비아 전몰장병(전쟁 중 사망 장병) 213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콜롬비아는 우리의 전통 우방국으로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콜롬비아는 당시 총 5,062명을 파병했으며 이 중 214명은 전사하거나 실종됐고 610명은 부상을 입었다.
청와대는 "(우리 정부가) 1973년 감사의 뜻을 담아 전사한 장병들의 이름을 새긴 석가탑을 제작해 콜롬비아에 선물한 것"이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해마다 3, 10월 탑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불모고지·금성전투 기념행사, 6·25 참전 기념행사 등도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마르케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참전한 콜롬비아에 대한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국빈 방문 또한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 70주년과 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계기로 성사됐다. 문 대통령이 콜롬비아 참전용사 길예르모 로드리게스 구즈만 옹과 알바로 로사노 차리 옹을 특별 초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전용사가 참전국 정상과 함께 방한해 국빈 만찬에 초대된 것은 역대 최초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
로드리게스 옹은 1952년 1월부터 12월까지 콜롬비아 파견대대 소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했고, 현재 콜롬비아 참전용사 장교회(ASOVECOR) 회장을 맡고 있다. 로사노 옹은 1952년 12월 콜롬비아 육군 병사로 파병돼 이듬해 180고지 및 불모고지 전투 등에 참전했고, 콜롬비아 참전협회(ASCOVE) 회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두 참전용사에게 대한민국을 지킨 희생·공헌을 기억하고 감사·보은 , 미래 협력·평화 및 우정의 징표로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이날 두 참전용사는 각각 청록색과 연보라색의 한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