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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을 지나온 제주여성들, 영화로 재조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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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을 지나온 제주여성들, 영화로 재조명 한다

입력
2021.08.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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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시나리오 공모전서?
‘목소리들’ 당선작 최종 선정

제주4·3평화공원에서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제주4·3평화공원에서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4·3다큐멘터리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으로 '목소리들(김유미, 임명희, 경예건 작가)'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4·3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4·3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정의·화해·치유의 이야기, 4·3이 남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4·3의 전국화·세계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지난해 첫 공모 결과 장편극영화 부문 당선작만 선정되고,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당선작은 나오지 않으면서 지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재공모를 진행한 결과 모두 13편이 접수됐다. 심사위원들은 오랜 기간 깊은 취재를 통해 제주4·3을 면밀하게 조명하거나 소재에 있어 신선한 접근을 하는 등 충분히 가능성이 엿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당선작인 ‘목소리들’은 4·3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었으면서도, 오랫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제주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4·3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의 개인적 비극을 담아낸, 작품 전체를 이끌고 가는 구성이 매우 탄탄하다는 점도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은 제주4·3을 겪었던 단순한 피해자의 증언기록을 넘어서, 국가폭력에 의한 여성피해와 가부장제로 인한 여성피해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선작에는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되며, 4·3평화재단과 JDC는 2022년 극장 상영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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