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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 '요요 현상' 생기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입력
2021.08.24 18:58
수정
2021.08.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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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가 체중을 조절하다가 요요 현상을 겪었다면 사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만성콩팥병 환자가 체중을 조절하다가 요요 현상을 겪었다면 사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비만이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지면서 체중 감량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됐다. 문제는 힘들게 몸무게를 줄여도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요요 현상’을 겪는 것이다.

최근 만성콩팥병 환자가 체중을 조절하다가 요요 현상을 겪었다면 사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동기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박세훈 전임의, 한경도 숭실대 교수)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만성콩팥병 환자 8만4,636명을 평균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표본을 체중 변화량 순으로 2만1,159명씩 4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 간 차이를 관찰했다. 이때 요요 현상이 크게 나타난 그룹일수록 건강 예후가 좋지 않았다.

예를 들어 평균 체중 변동이 가장 큰 4분위는 가장 작은 1분위보다 사망할 위험이 66.2% 높았다. 심근경색, 뇌졸중,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도 각각 19.1%, 18.9%, 20.1% 높았다.

특히 상위 그룹일수록 위험이 일관되게 상승하면서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이 경향성은 체중의 변화 방향과 관련이 없었다. 흔히 체중 증가만 위험하다고 여기지만, 체중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요요 현상을 겪을 때도 위험이 커졌다.

김동기 교수는 “이번 연구로 요요 현상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만성콩팥병 환자는 무리하게 체중을 조절하는 것을 삼가고, 목표를 낮게 잡더라도 꾸준한 저염식, 칼로리 조절, 지속적인 운동으로 건강하게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체중 감량 자체를 목표로 하기보다 저염식이나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콩팥병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신장학회지(Jo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IF=10.121)’ 최근 호에 실렸다.

김동기(왼쪽부터) 교수, 박세훈 전임의, 한경도 교수.

김동기(왼쪽부터) 교수, 박세훈 전임의, 한경도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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