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븐일레븐이 생필품을 주문 즉시 빠르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전국 2만 개 점포에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로손은 음식배달업체인 ‘우버이츠’와 제휴해 생필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성장 한계에 다다른 일본 편의점 업계가 빠른 배송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세븐&아이 홀딩스’는 자회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현재 도쿄와 홋카이도 히로시마 등 일부 지역 550개 점포에서만 제공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를 2025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소비자의 위치와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서 빠르면 30분 안에 최단 시간 배달을 목표로 한다. 이사카 류이치 세븐&아이 홀딩스 대표이사는 “점포는 상품을 구입하는 장소인 동시에 재고를 보관하는 장소”라며 “설비 투자를 하지 않고도 단시간에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대상 품목은 점포에서 취급하는 음식이나 일용품 등 약 3,000개. 세금을 제외하고 1,000엔 이상 주문해야 하며 330엔의 배달료를 받는다. 주문은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 받으며, 밤 11시까지 가능하다.
배송은 각 지역 물류업자에 위탁한다. 이미 물류기업 10곳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경쟁사인 로손은 ‘우버이츠’에 위탁해 2,000여 점포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세븐일레븐은 배달라이더보다 물류업체와의 제휴가 배송의 질이나 배송원 확보에서 낫다고 보고 있다. 배송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체 시스템을 개발, 차량이나 운전자의 수배 및 배송 경로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미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실시 중인 미국 세븐일레븐의 경우, 배달 이용자당 평균 매출이 14.5달러로 점포 내방 고객의 1.7배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음식배달 업체가 ‘B마트’ 등의 이름으로 이 분야에 진출해 있다.
일본 편의점 업계가 빠른 배송 서비스에 뛰어든 것은 성장이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의 2020년도(2020년 4월~2021년 3월) 편의점 조사에서는, 일본 내 편의점 전 점포 매출액(비교 가능한 8개 사 대상)이 전년도에 비해 6% 감소한 11조886억 엔에 그쳐, 조사가 시작된 1981년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터넷 판매 시장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22%나 증가한 12조2,333억 엔에 달해, 편의점 시장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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