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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서 ‘스가 측근 패배’ 부른 무당층 표심, 日 총선에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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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서 ‘스가 측근 패배’ 부른 무당층 표심, 日 총선에도 이어질까

입력
2021.08.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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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올해 말 총선을 앞둔 집권 자민당은 안방인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제1야당에 참패했고, 스가 총리는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올해 말 총선을 앞둔 집권 자민당은 안방인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제1야당에 참패했고, 스가 총리는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 요코하마 시장 선거 결과는 이제까지 일본 선거의 공식을 뒤엎어 버린 ‘반란’이었다. ‘그림자 시장’이라 불릴 정도로 이곳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중의원 의원과 공안위원장을 지낸 자민당의 거물급 정치인이 의대 교수 출신의 40대 정치 신인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23일 NHK와 요미우리, 아사히 등 주요 일간지의 전날 요코하마 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①자민당 분열 ②감염 확대 ③무당층 민심 이반 등 세 가지 요소가 자민당 참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무당층의 급속한 증가는 최근 대부분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이들의 표심이 중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날 NHK에 따르면 요코하마 시장 선거 개표 결과 입헌민주당과 일본공산당, 사민당 등 야권이 지지한 야마나카 다케하루(山中竹春·48) 후보가 50만6,392표(득표율 33.6%)를 얻어 자민당이 지원한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56) 후보(32만5,947표·21.6%)를 큰 폭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전 선거에서 자민당이 지원했던 하야시 후미코(林文子·75) 현 시장은 19만6,926표(13.1%)를 얻어 3위에 그쳤다.

22일 실시된 일본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 왼쪽부터 야마나카 다케하루(山中竹春) 전 요코하마시립대 교수,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 전 국가공안위원장, 하야시 후미코(林文子) 현 시장. 자민당 지지 후보가 분열되면서 야마나카 후보가 큰 표 차로 당선됐다.

22일 실시된 일본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 왼쪽부터 야마나카 다케하루(山中竹春) 전 요코하마시립대 교수,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 전 국가공안위원장, 하야시 후미코(林文子) 현 시장. 자민당 지지 후보가 분열되면서 야마나카 후보가 큰 표 차로 당선됐다.


자민당 후보 분열, 코로나 확산이 패배 원인

자민당에서 두 후보가 나오며 분열된 것이 패배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다. 오코노기와 하야시 후보의 표를 합치면 야마나카 후보가 득표한 50만 표를 살짝 넘기 때문이다. 애초 자민당은 하야시 시장이 고령인 점 등을 들어 출마 포기를 권유했지만, 하야시 시장은 요코하마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IR)를 짓겠다는 계획에 찬성하는 지역 경제계의 지원을 받고 출마 의향을 굽히지 않았다. 오코노기 후보는 IR 반대 입장을 천명했는데,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부터 IR 유치를 적극 추진해 왔는데도 측근인 오코노기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IR을 두고 자민당 내 후보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단일화를 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된 셈이다.

처음에는 IR 찬반이었던 시장 선거의 쟁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으로 인해 선거 후반 ‘감염 대책’으로 옮겨 간 것도 야마나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고 확산 후에도 병상 확충 등 의료 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스가 내각의 책임을 강조하고, 코로나19 관련 연구도 한 전직 의대 교수인 야마나카 후보가 ‘코로나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

야마나카 다케하루 후보가 22일 실시된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요코하마=교도 연합뉴스

야마나카 다케하루 후보가 22일 실시된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요코하마=교도 연합뉴스


무당층 표심, 40%가 야권 후보로... 총선 향방도 좌우할 듯

코로나19 확산은 특히 무당층의 표심이 야권으로 기울어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를 실시한 언론사마다 무당층의 규모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자민당과 엇비슷한 30%대 후반에서 40% 정도로 파악됐다. 이들의 표심은 40% 정도가 야마나카 후보에게 향했고, 오코노기나 하야시 후보는 10% 정도씩밖에 얻지 못했다.

무당층의 상당수가 현재 자민당 정권에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입헌민주당 등 야당을 확실하게 신뢰하지 못하는 층이어서, 선거 때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가 총리는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과 중증화가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10월에 중의원 해산 후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무당층 표심의 향방이 총선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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