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세력 바통 빼앗아 청년에게 줄 것"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23일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 그 시대에 경험한 우리 여성들의 배신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여성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라며 "그 무엇보다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이 대변해온 '노동'의 범위를 보다 확장할 뜻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스마트폰 하나에 의지해서 사람의 얼굴은 사라진 알고리즘에 통제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이들', '임노동 바깥의 일하는 시민, 하청업체 비정규직보다 못한 삶으로 내몰린 자영업자' 등을 호명하며 현행 노동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의 노동권을 챙길 것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청년세대에 대해서도 "안간힘을 쓰지 않고 어깨에 힘 좀 빼도 살아갈 만한 세상, 내 꿈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 실패해도 안심할 수 있는 사회, 그것들을 절실히 갈망하는 이들 곁에 나라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대 변화를 눈치조차 채지 못하는 기성정치, 그 변화를 간파했음에도 지금의 이익을 위해 꿈쩍도 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바통을 빼앗아 청년세대에게 건네주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노동운동가 출신 이 전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며 2017년 당대표를 지냈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의원이 지난 12일 당원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상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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