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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에 반도체 전망도 흐린데...수출은 왜 계속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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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에 반도체 전망도 흐린데...수출은 왜 계속 개선될까?

입력
2021.08.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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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0일 수출 40.9% 증가
각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반짝 특수
수입액 52.1% 늘어 무역수지 적자 전환 우려


지난 19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지난 19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에도 국내 수출이 10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경쟁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수출이 ‘반짝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322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0.9%(94억 달러)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조업일수(15일)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수출 증가세가 10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부터 증가한 국내 수출은 역대급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554억4,000만 달러)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6년 이래 7월 수출액으론 최고 기록이다. 4~7월까지 4개월 연속 20% 이상 증가율을 보인 것도 10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수출액은 3,90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급증했다.

수출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기저효과에다 제조업 분야 회복이 다른 산업보다 빨라,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수혜를 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8%로, 비슷한 산업구조인 독일(21.6%)·일본(20.8%)보다 높다. 미국(11.6%)·영국(9.6%)은 제조업 비중이 더 낮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타격이 덜했던 국내 산업계가 인프라 구축 수요에 재빨리 대응하면서 국내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경제 활성화 계획이, 우리나라 수출 증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인도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국가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책 특수가 사라지면 수출액 증가세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등 이달 수출 품목은 수개월 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컸을 때 납품 계약을 맺은 것들”이라며 “델타 변이 확산 영향 등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수출 성적표가 계속 좋아질 거라 보긴 힘들다”고 우려했다.

한편 원자재 값 상승으로 수입액(357억6,000만 달러·52.1% 증가)이 수출액보다 크게 늘면서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35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이달 말까지 수입액 증가세가 계속되면 15개월 연속 이어온 무역수지 흑자 흐름도 끊어지게 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 무역수지(17억6,000만 달러)가 전달(44억5,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국내 무역수지는 악화하고 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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