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코로나 재조사 90일 시한 임박]
①中 “美는 조작전문가, 보고내용 못 믿어”
②“정치적 농간으로 中 얼굴에 먹칠 혈안"
③"포트 데트릭 美 연구소 조사 차례” 역공
“아프간에서도 실패한 미국 정보기관이 코로나19 기원을 어떻게 규명하나”
20일 중국 환구시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재조사하라”고 정보기관에 지시한 90일의 보고시한(24일)이 임박했다. 중국에 면죄부를 줬던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한 현장조사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 이에 “조작하지 말라”고 거세게 반발하는 중국은 △“미국 주장은 가짜”라고 잡아떼고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깎아내리며 △“미국 내 연구소부터 조사하라”고 치받으면서 배수진을 쳤다.
①中 “미국은 조작 전문가…누가 믿겠나”
WHO를 다시 불러들여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문을 여는 건 중국에 치욕이다. ‘실험실 유출설’을 주장하는 미국을 향해 중국이 ‘유죄추정’ ‘침입식 수사’라고 반발하는 건 그 때문이다. 쩡이신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지난달 “WHO 전문가들은 원하는 곳을 가고 원하는 사람을 만났다”며 “중국은 2단계 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피터 엠바렉 WHO 팀장은 12일 덴마크 TV2와 인터뷰에서 “우한 실험실 연구원이 박쥐 연구과정에서 감염돼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후 우한 연구소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엠바렉 박사 본인이 기자회견에서 WHO 조사결과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실험실 유출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중국은 “미국이 가짜 뉴스의 진원지”라며 정면으로 공박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좌우할 정보기관의 역량을 싸잡아 무시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22일 “아프간 정책 실패에서 보듯 중립적·객관적 분석이 아닌 정치와 여론에 영합해 있다”고 비판했다. 90일 시한에 맞춰 바이든 대통령에게 어떤 보고를 올리든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②美의 정치적 농간...중국은 과학적
중국은 “미국이 정치적으로 코로나 기원 조사를 이용한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재조사를 촉구하는 의도 자체가 불순하다고 깔아뭉개는 전략이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미국의 관심은 진실이 아니라 중국을 헐뜯고 먹칠하는 것”이라며 “중국에 누명을 씌워 정치적 농간을 부리려는 미국의 악독한 속셈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이와 달리 중국은 정치적 계산에서 벗어나 바이러스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각국 연구진과 코로나 기원에 관한 225개 논문을 발표했다”며 “중국은 코로나 유전자 서열을 253만 개 수집해 177개국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신랑망은 “전 세계 과학자들이 부인하는 실험실 유출설에 호응하는 건 미국 정치인들뿐”이라고 꼬집었다.
③”이제 美 연구소 조사할 차례” 역공
미국이 우한 연구소를 향해 맹공을 퍼붓자 중국은 미 육군 산하 포트 데트릭 기지 생물실험실을 볼모로 잡았다. 1992~2011년 기지와 주변 지역에서 암 발생 건수가 2,247건에 달했으며, 특히 2019년 6월 기지에서 한 시간 거리 마을에서 호흡기질환자가 발생하고 한 달 뒤 기지가 돌연 폐쇄된 점을 공격했다. 이에 2019년 12월 코로나 환자가 집단 발병한 중국 우한보다 미국에서 먼저 코로나가 시작됐을 것이라며 “미국이 떳떳하다면 WHO가 이제 포트 데트릭 실험실을 조사할 차례”라고 맞받아쳤다.
WHO 조사를 촉구하는 중국 네티즌 청원에는 2,500만 명 넘게 서명했다. 중국은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실험실에서도 2015년 8월 이후 최소 6건 이상의 바이러스 유출 사고가 있었다며 전선을 넓히고 있다. 중국 톈무신문은 “미국이 코로나 기원 재조사 요구로 중국을 모독해 방역 실패의 책임을 덮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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