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정권 심판론 부각
취임 후 주요 선거서 계속 진 스가에 또다시 타격
22일 실시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시장 선거에서 입헌민주당 등 야권 지지를 받은 야마나카 다케하루(山中竹春)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NHK와 일본 주요 신문이 일제히 보도했다. 스가 요히시데 총리가 일찍부터 지지를 선언한 측근인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 후보는 큰 폭으로 뒤진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을 총선(중의원 선거)를 앞둔 스가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K와 요미우리·아사히·마이니치신문 등 주요 언론은 자체 출구조사 등을 근거로 22일 시장 선거 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에 선거 결과를 일제히 이 같이 예측 보도했다. 개표는 오후 9시 이후 이뤄져 이날 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일본 언론사들의 예측에 따르면 이날 선거에서 야마나카 전 요코하마시립대 교수가 오코노기 전 국가공안위원회 위원장과 현직 하야시 후미코(林文子) 시장 등을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야마나카 후보는 입헌민주당, 공산당, 사민당 등 야당 추천을 받았고, 스가 총리의 비서 출신인 오코노기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스가 진영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스가의 최측근이다. 하야시 현 시장은 지난 선거 때 자민당의 지원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야마나가와 하야시 두 후보가 나오면서 보수 진영이 분열됐다.
이들을 포함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는 애초 요코하마에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리조트(IR)를 유치하겠다는 하야시 시장의 계획에 대한 찬반이 쟁점이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야마나카 후보뿐 아니라 오코노기 후보까지 IR 반대를 천명하면서 전선이 애매해졌다. 여기에 도쿄올림픽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정권 심판’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최근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가나가와현의 병상사용률은 중환자 병상 100%, 일반 병상 85%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하다.
야마나카 후보는 정부의 코로나19 정책 실패를 비판하며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 최근에는 스가 내각 지지율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오코노기 후보에게 스가 총리의 지지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스가 총리 취임 후 자민당은 지난 4월 중·참의원 재보궐선거와 7월 도쿄도의회 선거 등 주요 선거에서 계속 패배해 왔는데, 자신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인 요코하마에서조차 패배함에 따라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부터 요코하마에 IR 정책에 주력해 왔는데도, 야당계 시장의 탄생을 저지하기 위해 (IR 유치에 반대한) 오코노기 후보를 도왔다”면서 “IR 유치도 중단되고 오코노기도 패배해 스가 총리에겐 이중의 타격이 됐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요코하마 출신인 스가 총리가 전면 지원에 나선 오코노기 후보의 패배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리의 정권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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