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불 날라'... 아파트마다 출장세차 금지 안내
입주민 불안에 일감 끊긴 세차업계 '직격탄'
충남 천안시 불당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출장세차 차량의 지하주차장 진입과 이용을 금지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22일 천안 서북구 쌍용동 A 아파트는 게시판에 ‘지하 주차장 내 출장세차 이용금지 안내문’을 붙였다.
안내문에는 불당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큰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단지 내 출장세차로 인한 오수처리, 미세먼지, 소음, 화재 발생 위험성 등을 이유로 세차차량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두정동 B 아파트와 용곡동, 불당동 C, D 아파트도 비슷한 내용의 안내문 게시와 함께 방송을 통해 입주민 협조를 구했다. 일부 아파트는 입구에서 출입하는 세차 차량에 LPG가스통이 실려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출입을 시키고 있다.
입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는 유사 사고 시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업체가 영세해 피해 보상 등 뒷감당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불당동 화재 사고 이후 스팀세차 업체의 출입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많다"며 " 다수 입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안내문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출장세차 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천안의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에 천안 출장 세차를 검색하면 화재와 폭발이 연관검색어로 나오면서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는 경비실 등에서 아예 단지 출입을 막고 있다"며 "정확한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입을 금지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1일 천안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장 세차차량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세차업체 직원이 화상을 입고 주민 14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 차량 666대도 불에 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화재 피해액은 소방서 추산 19억 원으로 알려졌으나 6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피해 차량은 모두 536대로 차량 피해금액이 최대 1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업체가 영세해 피해보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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