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7개사 대상 상반기 실적 결산]
영업익 119% 증가, 매출 1000兆 넘어
1분기比 2분기 순익은 23.4% 감소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올 상반기(1~6월)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배, 3.5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부분 업종의 형편이 나아지면서 전체 매출액은 1,0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587개사(금융업 제외)의 연결재무제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91조319억 원으로 1년 전(41조5,946억 원)보다 약 119% 증가했다. 세금 등 각종 비용을 빼고 남은 순이익은 85조1,344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4조6,406억 원)보다 무려 246%나 급증했다. 전체 매출액도 1년 사이 17.5%(160조6,285억 원) 늘면서 1,080조5,83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올렸는지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년 전 4.52%에서 8.42%로, 순이익률은 2.68%에서 7.88%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엔 1만 원어치를 팔아 450원을 벌고 270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면, 올해는 800원 가까이 금고에 들어왔다는 뜻이다.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의 약 1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빼도 영업이익(+156%)과 순이익(381%)이 크게 증가하는 등 기업들의 사정은 1년 새 크게 나아졌다. 전체 17개 업종 중 건설업을 제외한 16개 업종의 상반기 매출이 일제히 늘었다. 3개 업종(음식료품·의약품·전기가스업)을 제외한 14개 업종의 순이익도 줄줄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 회복 흐름과 거리두기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화학(+1만326%), 서비스업(+1,214%), 의료정밀(+557%) 등의 순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상반기 호실적은 전년 대비 유난히 도드라졌던(기저효과) 지난 1분기 성적을 발판 삼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극에 달했던 올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9%, 8.51%씩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3.4% 감소했다. 서비스업(-70%), 운수장비(-29%) 등 업종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었다.
중간재 비중이 높은 코스닥 기업도 수출 개선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1,011개사 매출액은 107조9,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 158%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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