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리스크' 정리 안 하는 이재명... "여러 의견 듣고 있다"며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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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리스크' 정리 안 하는 이재명... "여러 의견 듣고 있다"며 '머뭇'

입력
2021.08.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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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근들도 "황교익 정리를"
황 "이낙연 정치생명 끊어놓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거친 입'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돌발변수로 떠올랐다. 황씨가 18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제가 제 능력으로 확보한 권리"라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보은 인사'란 이유로 사퇴를 촉구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향해 공세에 나서면서다. 황씨 스스로 논란을 매듭짓길 바라던 이 지사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 지사는 전날 국민·도민 여론을 보고 임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어떤 선택을 하든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황교익, 이낙연·정세균 저격하며 사퇴론 일축

황씨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가 "일본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공격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30일)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며 "나를 죽이려고 하면 나도 당신을 죽일 수밖에 없다는 신호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이 전 대표를 향해 "짐승"이라는 표현도 썼다.

황씨는 자신에 대해 '보은 인사'라 지적한 정 전 총리도 비꼬았다. 페이스북에 "정 전 총리와는 행사장에서 눈인사와 악수 정도 한 것이 전부다. 이 지사와 저와의 만남 수준도 비슷하다. 다른 게 하나 있다면 '황교익TV' 출연"이라며 "황교익TV에 나와 달라. '정세균 측근'으로 불리고 싶다"고 썼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사장을 하지 못하는 어떤 결격 사유가 있는지 얘기를 하라"며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합격했는데 정치적으로 의견이 안 맞는다고 '자퇴서를 내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송영길 "상식에 맞게 정리"... 코너 몰리는 이재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캡처

황씨의 언사에 인사권자인 이 지사는 물론 민주당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국민 여론의 악화는 이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 전체로 옮겨질 수 있다"고 했고, 박용진 의원도 "황교익 논란, 결자해지 하라"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황교익씨의 발언은 금도를 벗어난 과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논란의 과정을 통해 다 상식에 맞게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지사에게 정리를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지사 캠프에서도 당초 황씨가 스스로 물러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황씨의 뜻이 완강해 자진 사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지사는 원칙에 따라 인사청문회까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경쟁주자들로부터 황씨가 과도한 공세를 받고 있다는 생각도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황씨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논란이 장기화할수록 상대적으로 타격이 큰 쪽은 이 지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지사가 황씨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황씨의 발언에 동의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결단의 시간이 곧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서희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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