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부활한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이 7개월여의 대장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SG그룹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지난 1월 11~26일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65명이 출전한 예선을 통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변상일(3위) 9단을 비롯해 안성준 9단, 고근태 9단, 최철한 9단, 강동윤 9단, 한승주 7단, 김성진·이창석·안정기 6단, 황재연 5단, 박창명·현유빈 3단이 본선에 올라 랭킹시드를 받은 신진서·박정환 9단과 후원사시드를 받은 이창호·최정 9단 등 4명과 함께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를 거쳤다. 치열한 레이스 끝에 승자조와 패자조 결승에서 각각 박정환을 꺾은 변상일과 신진서의 결승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 7일 끝난 결승 3번기에서 신진서가 변상일을 2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 이창호(13회) 조훈현(12회) 서봉수(7회) 이세돌(4회) 박영훈(3회) 조남철(2회) 김인(1회) 최철한(1회)에 이어 역대 9번째 명인의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신진서는 16강 첫 판에서 변상일에게 패했지만 패자조로 내려가 명인 출신의 베테랑 최철한과 랭킹 2위 박정환을 꺾는 등 6연승으로 부활하며 정상에 등극해 패자부활전의 묘미를 보여줬다. 상금은 우승 6,000만 원, 준우승 2,000만 원을 비롯해 총 3억 원이다. 이번 대회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가 주어졌고, 본선 모든 경기는 주관 방송사인 K바둑에서 생중계했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추후 열린다.
명인전은 한국일보가 1968년에 창설해 50여 년간 이어진 국내 최고, 최대의 기전(棋戰)이다. 단기 기전이 아닌 연중 리그전으로 운영돼 국내 프로기사들의 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으며 전통의 기전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마지막 우승자를 배출한 뒤 중단됐다가 SG그룹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5년 만에 재개됐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부활 첫 대회에서 최고의 흥행카드인 신진서와 변상일이 결승에서 만났고, 짜릿한 승부가 속출하면서 팬들의 환호를 피부로 느낀 대회였다"면서 "전통과 권위의 대회로 새 출발함과 동시에 한중일 3개국 명인전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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