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이티 강진 사망자 1300명으로 늘어... 폭우 예보까지 '설상가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이티 강진 사망자 1300명으로 늘어... 폭우 예보까지 '설상가상'

입력
2021.08.16 09:00
수정
2021.08.16 16:31
14면
0 0

아이티 시민보호국 "1,297명 사망·5,700여 명 부상"
실종자 수 많아 인명 피해 규모 더 늘어날 듯
美 NHC "열대성 저기압 그레이스, 16일부터 영향"

15일 아이티 카예스지방 덱시아 인근에서 시민들과 구조대가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생존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덱시아=AFP 연합뉴스

15일 아이티 카예스지방 덱시아 인근에서 시민들과 구조대가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생존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덱시아=AFP 연합뉴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를 덮친 강진의 피해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사망자는 1,000명 규모를 넘어섰고 부상자와 실종자 수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열대성 저기압이 아이티를 향해 접근하면서 구조 차질은 물론 추가 붕괴도 예상된다. 대통령 암살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아이티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대형 참사 수습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이티 재난당국인 시민보호국은 15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숨진 사람이 1,29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집계된 부상자는 5,700명에 달하고 실종자 수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민보호국은 “많은 이들이 실종 상태이며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잔해 아래 깔려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아이티에서는 전날 오전 8시 29분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 피해는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 집중됐다. 당국은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주택 1만3,694채가 붕괴되고 1만3,785채가 파손됐으며, 병원, 학교, 교회 등에도 피해가 있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을 수색해 구조하고 있으나 지진에 따른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막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 이튿날인 15일까지도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여진의 공포 속에 집 밖에서 머무르고 있다. AFP통신은 사실상 아이티 전 국민이 바깥에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피해지역 병원들은 몰려드는 부상자들로 이미 가득 찼다.

지진에 이어 열대성 저기압까지 아이티를 덮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열대성 폭풍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진 그레이스가 16일 오후부터 아이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이스는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에 강한 비를 몰고올 것이라고 NHC는 예보했다. 추가 붕괴와 구조 차질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주변국들은 아이티 지원에 나섰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수색ㆍ구조팀 65명을 아이티에 파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지진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시하며,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아이티와 히스파니올라섬을 공유하고 있는 이웃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는 즉시 식량과 의료용품 등을 지원했고, 쿠바와 에콰도르 등은 구조팀과 의료팀 등을 파견했다.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아이티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비극의 여파를 줄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