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경찰 "테러와는 관련 없어" 설명
총기규제 강해 총격 사건 이례적
영국 남부 한 주택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10세 미만 어린이까지 포함됐다. 총격 용의자도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국은 테러와는 관련성이 없는 사건이라며 이제는 상황이 통제됐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1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데번주(州) 플리머스시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최소 6명이 숨졌다고 지역 매체 플리머스라이브가 보도했다. 이 사건을 관할 중인 데번·콘월 경찰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여성 2명과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총상을 입은 또 다른 여성은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또 "부상자들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 사건은 중대 살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선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도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사살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일단 테러는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플리머스무어뷰가 지역구인 보수당 조니 머서 하원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테러와 연관된 사건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경찰도 테러와 무관한 사건임을 강조하면서 “지역이 봉쇄됐고 상황도 통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을 둘러싼 추측이 줄을 잇고 있다. 머서 의원은 “SNS에 소문이나 추측의 글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 경찰 역시 “사건 직후 휴대폰 영상을 SNS에 게시하지 말아 달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을 존중하자”고 요청했다.
영국에서 총기 난사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영국은 1996년 어린이 16명과 교사 1명이 숨진 ‘던블레인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총기 규제가 대폭 강화돼 총격 사건이 매우 드문 편이다. 영국 황색지 더선은 “2010년 6월 컴브리아주에서 택시 운전사가 12명을 살해한 이후 11년 만에 영국에서 발생한 첫 총기 난사 사건”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이 세계에서 총기 살인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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