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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장애, 아이를 편히 해주고 우선 지켜봐야

입력
2021.08.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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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틱 장애가 있으면 편안히 해주고 지켜보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되 빈도ㆍ강도가 심해지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자녀가 틱 장애가 있으면 편안히 해주고 지켜보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되 빈도ㆍ강도가 심해지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틱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 내는 증상이다. 눈 깜박임이나 헛기침이 초기 증상으로 흔히 나타난다. 흥분ㆍ긴장 등 정서 변화나 피로ㆍ호흡기 감염 등으로 증상이 생기거나 가중되며, 잠잘 때나 활동 중에는 증상이 줄어든다. 다만 돌발적인 움직임은 틱 장애가 아닌 간대성 근경련, 부분 발작, 무도병(舞蹈病) 등 다른 질환 때문일 수 있다.

틱 장애는 4~12세에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남자 어린이에게서 더 흔하지만 틱 유형, 발병 시기, 경과에서는 성별 차이는 없다.

가족 내 발병률이 높아 유전성이 시사되며 병리적으로는 대뇌 도파민계 과다 활동 및 기저 핵과 관련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틱 장애를 체내 균형이 깨지면서 담음(痰飮)이 쌓이면서 소아 틱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

이선행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교수는 “이를 편안히 해주고 지켜보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되 빈도ㆍ강도가 심해지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틱 장애를 알아본다.

◇4~6세 때 주로 틱 증상 시작

틱 증상은 보통 4~6세 아동기 때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후 10~12세 때 가장 증상이 심하다가 청소년기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절반 정도는 청소년기 이후 증상이 자연적으로 나아지고, 25%는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나머지 25%는 성인이 됐을 때도 증상이 남아 있지만 악화하지는 않는다.

소아 틱 장애는 복합적인 요소로 발병한다. 병리적으로 대뇌 도파민계의 과다 활동 등으로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반복적 움직임이 나타난다.

유전적 요소도 한 부분이다. 가족 중 틱 장애가 있다면 발병 가능성은 더 높다. 환경ㆍ심리적 요소는 틱 증상의 악화ㆍ완화 등에 영향을 준다. 심리적 원인만으로 틱이 발생하지 않지만 불안ㆍ흥분 상황에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이선행 교수는 “틱 증상을 보여도 아이를 나무라지 않고 무관심할 정도로 편안하게 지켜보다가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가 심해진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만 돌발적인 움직임은 틱 장애가 아닌 간대성 근경련, 부분 발작, 무도병 등 다른 질환일 때도 있다.

틱 증상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 부모의 질책ㆍ걱정 등으로 인해 자녀가 틱 행동을 하지 않도록 애를 쓰면서 오히려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한의학에선 몸속 독소 ‘담음’ 다스려

한의학에서 틱 장애는 간과 콩팥이 건조해지면서 체내 균형이 깨지고, 이로 인해 순환 장애가 일어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고 본다.

경희대한방병원의 소아 틱장애 검사법은 생기능검사실의 자율신경 균형과 스트레스를 체크하는 수양명 경락 기능 검사, 혈관 건강을 확인하는 맥전도 검사, 장부와 경락 기능을 확인하는 양도락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정확한 원인과 상태를 판단한 후, 치료를 소아 틱 장애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치료는 순환장애로 몸속에 쌓인 독소인 담음(痰飮)을 다스리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먼저 자율신경 균형, 오장육부와 경락 기능 등을 확인하고 현 상태를 파악해 환자에게 맞는 약재를 처방한다.

예컨대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성격이 급하면 간의 순환장애가 심하면 천마구등음ㆍ억간산 등 한약으로 간의 순환장애를 없애준다.

간ㆍ콩팥이 건조한 근본적인 원인이 커서 틱 증상이 발생하면 아이가 마르고 목이 건조하며 손발이 꽤 따뜻하고 더운 느낌이 있는 특징을 보인다. 이럴 때에는 대정풍주ㆍ육미지황환 등으로 다스린다.

순환 장애로 인한 담음이 정신에 영향을 미쳐 틱 증상이 발생하면 걱정이 많고 불안해하며 혼자서 잠을 자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온담탕ㆍ귀비탕 등으로 담음을 제거하고 정신을 안정시켜준다.

체질에 따라 태음인에게는 열다한소탕, 소양인에게는 양격산화탕이나 형방지황탕, 소음인에게는 십이미관중탕, 향부자팔물탕 등을 사용한다.

침 치료로 머리에 있는 혈 자리와 증상 발생 부위 근처 혈 자리를 많이 사용한다. 이선행 교수는 “한방 치료로 소아 틱 증상의 80% 이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소아 틱 장애를 예방하려면 감염ㆍ알레르기 요인을 피하고 신체를 단련해 체질을 강하게 해야 한다. 또한 학습 시간을 너무 빠듯하게 하는 등 정신적 압박을 주지 않아야 하고 TV나 게임기를 장시간 보지 않게 해야 한다.

이미 틱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신선한 과일ㆍ채소 등 담백하고 영양이 많은 음식을 위주로 먹고, 맵고 구운 음식 등 자극성 음식이나 색소, 방부제, 향료가 첨가된 식품과 튀긴 음식을 피하며 커피 등 흥분성 음료는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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