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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오만·독선 좌시하지 않겠다" 원희룡도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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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오만·독선 좌시하지 않겠다" 원희룡도 직격

입력
2021.08.13 11:30
수정
2021.08.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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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방식 후보 반발 지속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6월 제주시 구좌읍 제주에너지공사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앞 해안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체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6월 제주시 구좌읍 제주에너지공사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앞 해안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체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3일 “오만과 독선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준석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토론회 등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두고 이 대표와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의 일방적 결정에 내부 여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 있다”면서 ‘이준석식’ 경선을 비판했다. 그는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ㆍ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며 “그리하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믿는 것 같은데, 이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룰을 만드는 게 아닌 ‘공정한’ 경선 관리가 이 대표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 선출은 아예 차원이 다르다”며 “당대표가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 성공은커녕 판 자체가 깨져 버리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룰을 정하는 것처럼 중대한 사항은 구성원들의 의사를 널리 수렴하고 당헌ㆍ당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원 전 지사는 불과 두 달 전 제주에서 전동 킥보드를 함께 타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 밖에 머무를 당시 이 대표가 띄운 ‘자강론’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이 원 전 지사였다. 하지만 원 전 지사는 전날 “주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하고 월권을 한다”고 비판하는 등 최근 이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앞서 18일 경준위가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발표하기 전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당대표 본연의 역할에 대해 심사숙고하여 행동해달라”고 당부한 사실도 공개했다. 원 전 지사 대선캠프를 총괄하는 김용태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원 전 지사 조언을 제대로 듣지 않고 ‘내 식대로 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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