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소마 히로히사 한국 주재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11일 일본으로 귀국했다. 한국 외교부가 지난달 17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달라"고 요구한 지 25일 만이다.
소마 공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오후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고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소마 공사는 지난달 15일 JTBC 관계자와의 대화 도중 문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과 관련해 '마스터베이션'(자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안은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맞춘 문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해 한일 간 협상이 진행되는 도중에 불거졌으며, 일본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이 방일 무산에 영향을 줬다는 견해도 있다.
한국 정부가 소마 공사에 대한 '응당한 조치'를 요구한 후 일본 정부는 이달 1일 자로 귀국을 명령했다. 그러나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은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소마 공사에게 귀국을 명령한 것과 관련 "근무지 재임 기간이나 전체 직원 로테이션(순환배치)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징계성 인사가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통상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면 외무성에서 국장 보직으로 영전하지만, 소마 공사의 경우 한국 정부가 반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무보직으로 지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앞으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는 구마가이 나오키(熊谷直樹) 정무공사가 겸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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