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 위원회]
7월 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위원회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서면으로 진행됐다. 위원들은 한국일보 디지털 콘텐츠를 평가하고 한국일보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했다. 이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위원장),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조용술 청년365 대표, 우미연 우리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양형국 메디컬벤처 루닛 디렉터(가정의학과 전문의), 이혜정 한국리서치 부장이 평가에 참여했다.
이나연
‘16년간 한국 中企 쥐어짠 나이키의 갑질’ 기사의 경우 석영 텍스타일의 김일호 대표를 인터뷰하며 이름을 가명이라고 한 이유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회사의 이름을 밝혔음에도 가명이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특히 인터넷에는 김 대표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실려 있다. 회사 이름이 실명이라면 대표 이름을 가명으로 하고 얼굴을 모자이크한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아하다. 실명을 쓰지 않을 때에는 독자가 보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공감이 필요하다.
‘연결리즘’ 칼럼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한국일보에서 어떤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잘 다뤘고 언론사도 이처럼 ‘독자와 대화하기’가 필요하다.
이혜정
‘지옥고 아래 쪽방’은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은 인터랙티브 기사다. 아쉬운 점은 홈페이지 내에서 ‘지옥고’로 검색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사가 바로 검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향후 앱이나 홈페이지 내 독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필요한 개선 사항이다. '한끼 밥상 탄소계산기'의 경우 한끼 밥상에서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를 바로 계산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가 굉장히 신선하고 와 닿았다.
조용술
‘수산업자, 김무성 만난 후 포항 국회의원 헛꿈’ 기사에 실린 사진은 고급승용차가 국회에 정차되어 있는 모습뿐이다. 해당 기사의 제목을 대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재명 경기지사 출마선언을 다룬 ‘흙수저 비주류 대망의 길, 도덕성 논란·친문 비토 등 험로’ 기사도 마찬가지다. 관련 사진으로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셀카를 찍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한 사진을 실었다. 차라리 해당 인물을 집중 조명한 사진자료를 쓰든지, 라이벌 구도 등을 부각하는 게 좋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종종 기사의 포인트와 어긋나는 사진자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보인다.
우미연
‘블랙홀에 빠진 내 사건’은 검경 수사권 조정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수사권 조정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면서 독자들이 실제 고소인의 입장에서 사건 처리 절차를 확인해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수사과정 체험하기'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면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74개 경우의 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각 선택에 따라 어떻게 처리 과정이 달라지는지 몸소 체험함으로써 현 제도의 문제점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일보를 대표할 만한 의미 있는 기사라고 생각된다.
양형국
의사 출신이다 보니 관심 있게 보는 게 ‘내가 살린 환자, 나를 깨운 환자’ 칼럼이다. 잊지 못한 환자에 대한 기억을 소개하는 이 코너는 짧지만 많이 공감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일깨워준다. 딱딱한 의학적 지식 전달이나 심각한 의견 제시가 아니라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 가 어느새 즐겨 보는 칼럼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의사ㆍ한의사 이야기만 실렸다. 간호사, 응급구조사, 요양보호사 등도 다루면 좋을 것 같다. 더 나아가 사회복지사나 심리상담사, 학생과 예비 사회인이나 경영자의 이야기 등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세욱
MBC 올림픽 개최식 중계, 축구 자막 등에 대해서 한국일보도 많은 비판을 했다. ‘참사라니요, 오버하지 맙시다’ 기사에서는 '노골드 수모', '최악의 성적표', '노골드에 한숨'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런데 한국일보의 보도에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최식 다음 날인 ‘태권도 첫날 한국 노골드 수모…장준, 그래도 동메달’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출고됐다.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여전히 관행적으로 이러한 보도를 이어오면서 남들은 비판한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사례로 기록될 수도 있다.
이준영
‘2021년판 천원의 행복...치솟은 밥상물가에 삼겹살은 언감생심’은 식품 물가를 체감할 수 있는 기사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MZ세대 아트테크’와 ‘메타버스 올라탄 K팝’은 디지털의 새로운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유용한 정보였다. ‘법 있어도 못 막는 중대재해’ 기획은 인터랙티브, 데이터 시각화 등을 통해 설득력 있게 독자에게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장인철의 관찰: 文정부 방만한 재정 지나쳐…대선 과정서 수정 방향 논의해야’와 ‘김범수의 응시: 한국, 기후 위기 대응에 가장 후진적 정치가 앞장서지 않으면 극복 어렵다’는 논설위원실 인터뷰 시리즈다. 신뢰감, 중량감 있는 인터뷰 기획으로 공감이 많이 간다. 한국일보의 지속적인 휴먼 브랜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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