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기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고 부천고 32강전?
1회말 앉아 쏴로 주자를 잡아낸 최원대 포수?
2회초 두정민 이동민 랑데부 홈런으로 3점 획득?
김지환 선수 빠른 발에 관계자들 매료 '새로운 스타'
오늘 강원도 횡성 베이스볼파크에서 펼쳐진 협회장기전국고교야구대회 6경기 중 가장 주목을 끈 경기는 대구고와 부천고의 맞대결이었다. 대구고는 황금사자기 준우승팀을 차지하면서 강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고, 여기에 맞서는 부천고는 인천의 터줏대감 인천고를 6대3으로 제압하고 올라와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2회초 대구고 두정민 이동민 랑데부 홈런 기록
6일차로 접어든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이벤트로 손꼽힌 이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대구고가 싱겁게 승리를 가져갔다. 1회초 부천고가 데드볼 2개에 실책 2개를 범하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다. 대구고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타와 희생 플라이로 손쉽게 4점을 리드해나갔다.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부천고는 선두타자 홍진우의 중전안타, 3번 최우경의 포볼, 4번 타자 홍승재와 5번 타자 윤재영으로 이어지는 연속 안타로 1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대구고의 포수 최원대가 앉아서 던진 공으로 소위 말하는 앉아쏴로 홍진우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막 상승세를 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누가 봐도 2루에 공을 던지기엔 늦었다고 생각되던 그 타이밍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2회초, 대구고 3번 타자 두정민 선수가 좌측 폴대를 때리는 투런 홈런에 이어 4번타자 이동민의 랑데부 홈런을 기록했다.
"또 사고쳤네!"
이동민의 공이 펜스를 넘기자 대구고 더그아웃에서 터져 나온 한 마디였다. 대구고에서 이 선수의 홈런은 '사고'로 통한다. 얼마 전, 이 선수는 학교에서 펼쳐진 연습경기에서는 우측 펜스 위에 설치해둔 30m 높이의 그물망을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공은 학교 앞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독일제 승용차에 떨어졌다. 보험금으로 187만9,000원을 물어내야 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선수가 기물을 파손 사고를 냈는데도 기분 좋기는 처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구고 좌타자 겸 우익수 김지환 선수, 빠른 발로 주목
이동민의 명불허전 활약과 함께 성과가 하나 더 있었다. 대구고에서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좌타자 겸 우익수 김지환 선수다. 1회초 희생번트 후 빠른 주루로 상대 수비의 실책을 유발해냈다. 빠른 발 덕분에 희생번트는 안타로 기록됐다. 또한 4회 초 기습번트 안타로 상대팀을 '멘붕'에 빠뜨렸다. 이어 2회 중전 안타와 6회 우전 안타로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빠른 발이 야구 관계자를 매료시켰다. 한 관계자는 "박해민, 김혜성 선수도 울고 갈 엄청난 순간 스피드와 가속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대구고와 부천고의 경기는 6회 콜드게임 대구고의 11대1 대승으로 마쳤다. 대구고는 오늘 승리로 10일 장안고와 중앙고의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되었다.
군산상고, 경기항공고 16강전 진출
이날 오전에는 백송고와 군산상고 경기에서는 군산상고가 '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경기로 승리를 가져갔다. 3대2로 뒤지고 있던 4회말 4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한 후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6강전 상대는 호남의 강자 광주일고를 물리치고 올라온 경남의 신흥 강자 마산고다.
포철고와 경기항공고의 32강전은 시종일관 타이트한 경기로 승부를 짓지 못해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 10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터진 싹쓸이 2루타에 힘입어 5대2로 경기항공고가 승리를 쟁취했다. 경기항공고는 10일 배명고와 8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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