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신동면 농장과 불과 1.8㎞ 떨어져
춘천시, 군·축협 지원받아 고강도 방역
강원 고성군의 양돈농가에서 3개월 만에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병한 데 이어 춘천에서 ASF에 감염돼 폐사한 멧돼지가 발견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춘천시는 8일 신동면의 한 마을 주변 야산에서 죽은 채 발견된 멧돼지에서 ASF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양돈농가와 불과 1.8㎞ 떨어진 곳이다.
마을과 농장을 코앞에 두고 멧돼지 폐사체가 나오자, 주민들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3~5월 태어난 어린 멧돼지가 어미와 활동을 시작하는 여름에는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춘천에선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59건의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돼, 지난달 12일 'ASF 위험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춘천시는 이날 오전 군과 축협의 지원을 받아 소독탱크 트럭과 제독차량을 신동면 일대에 투입, 양돈농가 주변과 도로를 집중 소독했다. 10㎞ 방역대 내엔 초소를 설치해 외부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고성의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생하는 등 우려가 큰 만큼 양돈농가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접경지역을 지나 춘천까지 남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종억 강원도 동물방역과장은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고 해도 이미 주변이 광범위하게 오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멧돼지 폐사체가 나온 곳에서 농장, 축사로 이어지는 경로에 대한 차단 방역에 사활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강원도청을 찾아 8일 고성군 간성읍의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병한 것과 관련한 소독과 차단방역 등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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