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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 광주시민 눈물로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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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 광주시민 눈물로 배웅

입력
2021.08.08 17:50
수정
2021.08.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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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서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김 대장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광주= 뉴시스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서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김 대장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광주= 뉴시스

"꺾이지 않은 도전 정신을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겁니다"

8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는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고 실종된 고 김홍빈(57) 대장의 영결식이 열렸다. 광주시민들은 김 대장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이날 염주체육관 현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로 유가족과 광주시산악연맹 관계자, 내외빈 등 49명만 참석이 가능했다.

영결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함께했다. 또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 출전한 천종원, 서채현 선수도 참석했다.

히말라야에 잠든 고인의 넋을 달래는 진혼곡으로 시작한 영결식에서는 열 손가락이 없는 손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를 모두 정복한 김 대장의 발자취가 소개됐다. 추모 영상에서 김 대장의 생전 모습과 육성이 흘러나오자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사회자는 추모 영상을 본 후 "김 대장과 막걸리 한잔 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김 대장과 오랜 추억을 쌓은 류주숙 광주보건대 산악회원은 헌시를 읽어 고인을 기렸다. 헌시 낭독에 이어 광주의 가객(歌客) 정용주 씨가 조가를 부르자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또 한 번 눈물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왼쪽부터)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 광주=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왼쪽부터)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 광주=뉴시스

영결식장 밖에서는 광주시민과 산악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인 이소연씨 등이 정치권 인사들과 김 대장이 마지막으로 떠나는 운구행렬을 지켜봤다. 이 전 대표는 "산악인들과 장애인들에게 꿈과 얼을 심어주셨던 김 대장의 영생을 기원한다"고 추도했다. 정 전 총리도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신 김 대장의 뜻과 기백은 영원히 꿈과 희망이 될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박 의원은 "고인이 보여준 도전, 연대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부인 이씨는 "장애의 몸으로 히말라야 14좌를 정복한 김 대장을 조문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다.

2021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천종원은 "산악인으로서 고인의 정신을 이어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애도했다. 서채현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올림픽이 끝난 후 바로 달려왔다"며 "김 대장의 정신을 본받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영정을 앞세운 김 대장의 운구 행렬은 고인의 발자취를 간직한 송원대 산악부와 '김홍빈과 희망만들기·김홍빈 희망나눔 원정대' 사무실을 거쳐 장지인 무등산 문빈정사 납골당으로 향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074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이튿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됐으나,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서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이 열렸다. 광주= 뉴시스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서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 영결식이 열렸다. 광주= 뉴시스



이후 파키스탄 군 헬기가 사고 현장을 6차례 순회하며 수색을 진행했지만 김 대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김 대장의 부인 등 가족은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고 2차 피해를 우려해 추가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정부는 앞선 4일 김 대장에게 1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추서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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