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10만명대 확진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40% 늘어
일부 지역은 병상 부족 '의료 붕괴' 조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선을 넘었다.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이다. 델타 변이 확산이 이유로 지목되는데 일부 지역에선 중환자를 수용할 병상 부족이 나타나면서 ‘의료 붕괴’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7일(현지시간), 전날 기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0만7,140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일주일 단위로 집계하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6개월 만이다. 백신 접종으로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1만1,000명대로 떨어졌으나,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이 확진자 수 폭증의 이유라는 지적이다.
플로리다주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일 기준 플로리다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3,903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2만683명, 5일 2만2,783명에 이어 1주일 새 세 번째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최근 2주간 확진자 증가로 전체 인구의 1%가 감염됐으며 이 밖에 아칸소 등 접종률이 낮은 5개 주의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입원자와 사망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일일 평균 사망자 수는 497명으로 나타났다. 직전 1주일에 비해 40% 증가한 수치다. 미국 보건부도 6일 현재 입원 환자가 6만3,250명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입원자 수가 가장 적었던 지난 6월 29일 1만6,152명에 비해 4배 가까운 수치다.
일선 병원은 의료 붕괴 가능성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텍사스주 오스틴시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 오스틴에서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오스틴시에서는 7일 하루에만 신규 입원 환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턴 보건 당국은 현지 병원에 병상이 부족해 일부 환자를 북부 노스다코타주로 긴급 이송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도 밝혔다.
확진자 수 폭증이 더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 출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앞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나쁜 방향으로 (상황이) 전환된 것이 분명하다”며 “지금과 같이 하루 10만여 건의 사례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면 돌연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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