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사당국, 뉴욕에서 미얀마인 2명 체포
캬우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 공격 살해 공모 혐의
유엔에서 미얀마 군부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한 캬우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 연합뉴스
자국의 군부 쿠데타를 비난해온 주유엔 미얀마 대사를 암살하려던 미얀마 국적 남성 2명이 미국에서 적발돼 체포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최근 뉴욕에 거주하는 미얀마인 표 하잉 투(28)와 하잉 조(20)를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뉴욕에서 무기 거래상과 접촉해 캬우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를 공격해 살해하려고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투는 지난달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판매하는 태국의 무기 거래상과 접촉해 대사를 공격할 청부업자들을 고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캬우 대사를 공격해 사임을 강요하고, 대사가 물러나지 않으면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대사의 차량 타이어에 문제를 일으킬 사람도 별도로 고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조는 투에게 약 4,000달러를 범행 착수금으로 송금했고, 계획이 성공하면 추가로 1,000달러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재클린 맥과이어 연방수사국 부국장 대행은 성명을 통해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에 대한 위협 정보를 입수했을 때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며 “미국 영토에서 외국 정부 당국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 정부 당국자에 대한 공격 공모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5년의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
캬우 대사는 올해 초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직후 유엔에서 공개적으로 이를 비난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촉구해왔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그를 대사직에서 해임하고 유엔에 서한을 보내 군 출신을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며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유엔은 여전히 그를 대사로 인정하고 있으며 다음달 심사를 통해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캬우 대사는 지난 4일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미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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