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5.9→5.4%로 하락
‘델타 변이’의 습격에도 미국 고용시장에는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선 일자리 94만개가 늘었고, 실업률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노동 시장 회복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일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7월 비농업 일자리가 94만3,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폭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7만개 증가)를 훌쩍 넘어선다. 업종별로는 레저ㆍ접객업 일자리가 38만개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교육 분야에서도 26만1,000명을 새로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85만개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던 6월 일자리 역시 이날 93만8,000개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두 달 연속 일자리가 100만개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실업률은 5.4%로 전월(5.9%)보다 0.5%포인트 하락했고, 경제활동참가율(61.7%)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 같은 고용 실적 개선은 위축됐던 경제 활동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들어 2조 달러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추가 재정부양을 집행한 것도 노동시장 회복을 뒷받침한 요인 중 하나다.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 지표로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노동 시장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나타나야 지금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는데,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오면서 생각이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향후 두 달간 고용 실적이 잘 나올 경우 테이퍼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변수는 델타 변이 확산이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번 일자리 통계가 미국 내에서 델타 변이가 본격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달 전반기 집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고용 회복 모멘텀(동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신문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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