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에만 찾지 말고 평소에도 지역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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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에만 찾지 말고 평소에도 지역에 관심을…"

입력
2021.08.07 07:00
수정
2021.08.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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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시인보호구역서 지역 청년 20여명
이낙연 후보 캠프 측과 간담회서 쓴소리…
"페미니즘, 수도권 집중, 지역 문화" 등 의견 오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시인보호구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오영환 의원이 대구 지역 청년들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 김재현 기자

"평상시에도 지역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지난 6일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두산동 시인보호구역.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캠프가 마련한 ‘2030 지역 청년 간담회’에 대구 지역 문화예술계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 2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이 전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지만 다른 일정 때문에 설훈, 오영환 의원이 대신했다. 이진련 대구시의원도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구 지역 청년들과 문화 예술계의 의견을 정책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들은 페미니즘 이슈를 비롯해 심화되고 있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현실 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남녀갈등과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의견이 먼저 터져 나왔다. 한 여성 참석자는 페미니즘 이슈가 여성할당제로 인해 오히려 퇴색되고 있다는 의견을 펼쳤다. 그는 "여성할당제로 인해 오히려 여성들이 조롱 받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이라 우대해주는 것이 아니라 남녀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과 정부 정책이 남녀,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페미니즘 정책은 남성과 여성 서로를 비이성적으로 접근시키고 있다"며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에서 같은 국민들끼리 싸우게 만드는 상황이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설훈 의원은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으며 이제는 사회의 상식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현재 여러 갈등 상황이 있지만, 정책에 대한 성과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시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환 의원도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잘못 이해되고 해석되면서 공격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갈등이 극대화 되는 부분이 있다"며 "남녀가 같은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함께 노력하는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시인보호구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오영환 의원이 대구 지역 청년들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 김재현 기자

날로 심화하고 있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한 청년 작가는 "지역의 작가들이 수도권으로 가면 대구 작가, 경북 작가라는 표현을 쓰지만 소위 유명하다는 수도권 작가들은 자신을 서울 작가라고 표현하지 않는다"며 "이 역시 수많은 지역의 인프라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가는 집중화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역 작가들의 의견과 특색을 반영한 정책도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작가들을 위한 사업에 정작 작가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거나, 그 특성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며 "지원에 모호한 부분에 있어서도 정치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시인보호구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오영환 의원이 대구 지역 청년들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 김재현 기자

워킹맘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참석자도 "전반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나라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국회의원이나 공무원들은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충실히 해낸다면 모두가 살만해지지 않을까하는 바람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역 작가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현실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지역 청년 웹툰 보조작가들의 고용보험 문제, 불법 사이트 유통으로 인한 저작권 문제, 지역 작가들이 자생하기 힘든 구조 등에 대한 해결방법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많은 자원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방이 갈 수록 피폐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조금씩 부족한 부분들을 고쳐나가면서 지역 청년들과 문화계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련 대구시의원은 "이날 솔직한 대화를 통해 지역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제기된 문제들이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훈교 시인보호구역 대표는 "각계 각층에서 선거철 때만이 아닌 평상시에도 지역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청년 정책이 엘리트 위주가 아닌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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