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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은 차체에 담긴 폭스바겐의 ‘수입차 대중화’의 의지…폭스바겐 제타 1.4 T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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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은 차체에 담긴 폭스바겐의 ‘수입차 대중화’의 의지…폭스바겐 제타 1.4 TSI

입력
2021.08.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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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제타는 '컴팩트 세단'의 가치를 잘 드러낸다.

폭스바겐 제타는 '컴팩트 세단'의 가치를 잘 드러낸다.

디젤게이트의 먹구름을 벗어날 즈음, 폭스바겐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새로운 행보’를 선언했다.

브랜드는 물론 그룹 단위에서도 새로운 임원의 배치, 내부 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지만 외형적으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브랜드 체질 개선 및 포트폴리오의 변화에 있었다. 디젤 사양의 대대적인 삭제는 없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포트폴리오 전개를 예고했고, 이에 따른 신차 출시가 이어졌다.

게다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컴팩트 세단, ‘제타’의 최신 사양인 7세대 제타를 공격적 가격으로 출시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구매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수입차의 대중화’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던지기도 했다.

제법 시간이 흐름 지금, 폭스바겐의 컴팩트 세단 ‘제타’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폭스바겐 제타는 국내 판매 사양 중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 등이 더해진 상위 모델, ‘제타 프레스티지’ 사양이다. 컴팩트 세단의 체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4,700mm의 전장과 각각 1,800mm 및 1,460mm의 전폭, 전고를 갖췄다.

참고로 이러한 수치는 전장이 조금 더 길뿐, 전반적으로는 아반떼(CN7)와 유사한 편이다. 여기에 2,686mm의 휠베이스를 갖춰 ‘컴팩트 세단’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4L TSI 엔진, 전륜구동의 레이아웃 등이 더해져 1,404kg에 이른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깔끔하게 다듬어진 컴팩트 세단

폭스바겐 제타는 말 그대로 ‘깔끔하게 다듬어진 컴팩트 세단’의 감성을 보다 명확히 드러낼 뿐 아니라 최신의 폭스바겐이 그리는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무척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차량을 보고 있으면 비슷한 체급의 소형 SUV 모델, ‘티록(T-ROC)’이나 상위 모델인 중형 세단 ‘파사트(PASSAT)’ 등과 상당히 유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최신의 감각보다는 조금 보수적인 이미지가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최근의 국산 차량’들이 워낙 드라마틱한 변화를 거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전세계적으로 본다면 충분히 ‘시대적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제타의 전면 디자인은 ‘폭스바겐 디자인’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티록, 그리고 파사트 등과 동일한 이미지가 도드라지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 그리고 명료한 감각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 등이 우수한 균형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세단 고유의 안정감, 깔끔함이 돋보이는 바디킷이 더해졌을 뿐 아니라 매끄럽게 다듬어진 보닛을 통해 도로 위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끈다. 다만 티록처럼 ‘제타만의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존재하지 않아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측면에서는 깔끔한 ‘전륜구동 세단’의 감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금 길게 그려진 프론트 오버행, 그리고 깔끔한 차체 실루엣과 직선적인 디테일은 ‘폭스바겐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와 함께 17인치의 알로이 휠은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역시 깔끔함이 돋보인다. 균형감 있게 그려진 후면 실루엣, 그리고 깔끔한 구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크롬 가니시를 더한 리어 바디킷은 ‘세단의 안정적인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해 단점 없는 컴팩트 세단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깔끔하게 다듬어진 제타의 공간

폭스바겐 제타의 실내 공간은 외형만큼이나 깔끔하고 명료한 모습이다.

소형 SUV인 티록과 기본적인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등의 구성은 동일한 모습이지만 제법 화려하게 연출된 티록 대비 제타는 무척 단조롭고, 깔끔한 디테일로 ‘안정감’을 자아내는 모습이다. 대신 디지털 클러스터와 구리색 가니시가 실내 공간의 ‘즐거움’을 살리는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은 물론, 실내 공간을 채우는 버튼이나 다이얼 역시 무척 익숙한 모습이기 때문에 차량에 신선한 매력은 부족하지만 ‘직관적인 구성’ 그리고 명료한 사용성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말 그대로 깔끔하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연출보다는 직관적이고 깔끔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기능을 살펴보면 ‘기능적 부재’는 딱히 느껴지지 않아 ‘상품’으로 갖춰야 할 경쟁력은 충분해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합리적인 구성’을 추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오디오 시스템의 경쟁력이 약한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드러난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공간의 여유, 가치 역시 충분하다. 실제 1열 도어를 열면 화려하진 많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시트, 그리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이 시선을 끈다. 덕분에 체격이 큰 탑승자라도 큰 무리 없이 제타에 몸을 맡길 수 있다. 다만 생각한 것에 비해 ‘시트의 최저 높이’가 조금 높아, 조금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도어를 열고 2열 공간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여유롭다’라는 느낌이다. 시트 역시 화려한 멋은 없지만 ‘패밀리 세단’의 부분적 역할 이행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2열 중앙 부분에 에어 밴트가 없고, 또 마감이나 연출 등의 ‘건조함’은 ‘제타의 현실적 타협지점’으로 느껴졌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제타의 공간 구성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적재 공간에 있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510L의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여느 대형 세단들과 비교해도 무방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2열 시트의 폴딩까지 가능한 매력이 있다. 물론 공간 안쪽의 마감이 다소 허술하지만 넉넉한 공간은 ‘제타의 매력’이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1.4L TSI 엔진을 품은 제타

디젤게이트 이후로도 디젤 파워트레인을 꾸준히 제시했던 폭스바겐이지만 제타의 보닛 아래에는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실제 제타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50마력과 25.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1.4L TSI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합을 이루는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 방식의 DSG가 아닌 토크 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 변속기가 배치된다. 끝으로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더해져 효율적이고 경쾌한 드라이빙을 예고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제타는 정지 상태에서 8.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210km/h의 최고 속도를 제시한다. 게다가 13.7km/L에 이르는 우수한 공인 연비(복합 기준)을 제시한다. 참고로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2.1km/L, 16.4km/L에 이른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보다 명확히 드러나는 대중적인 수입차의 가치

폭스바겐 제타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시트의 높이가 조금 높은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공간의 구성이나 연출 자체가 깔끔하고, 착좌 시의 시야 등에서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화려함, 감각적인 만족감 등에서는 국산 차량 대비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보통 폭스바겐이라 한다면 디젤 엔진이 탑재되기 때문에 ‘약간의 소음과 진동’을 떠올리게 되지만 제타는 그렇지 않다. 컴팩트 세단이지만 1.4L TSI 엔진은 무척이나 우수한 정숙성을 제시해 ‘가솔린 차량’의 매력을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았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최근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제타가 제시하는 150마력과 25.5kg.m의 토크는 컴팩트 세단의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가속 성능(0>100km/h: 8.9초)은 시선을 끄는 ‘압도적 성능’은 아니지만 실생활 속 ‘만족스러운 주행’을 구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실제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환경에서 무척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주행을 하면 할수록 그 만족감이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엔진의 회전 질감이나 출력 전개의 질감 역시 ‘디젤 차량’과는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게다가 TSI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만족스럽다. 구조적인 특성 상 DSG에 비해 변속 속도나 반응이 민첩한 건 아니지만 매끄러운 가솔린 엔진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덕분에 제타는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드러낸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주행을 하면서 ‘변속기에 대한 특별한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굳이 아쉬운 점을 지적한다면 패들시프트가 없다는 점인데 또 ‘제타의 성능’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셋업도 충분히 알맞은 것 같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차량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편하고 부드럽다’는 점이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폭스바겐의 탄탄하고 견고함을 앞세운 주행이 아닌 마치 미국적 감각이 느껴지는 느낌이다. 물론 제타와 장시간의 주행을 이어가며 마주하는 여러 노면 반응을 통해 ‘차체의 견고함’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러한 견고함이 일반적인 유럽풍 차량처럼 운전자, 혹은 탑승자에게 노골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 돋보인다. 말 그대로 앞서 설명한 ‘파워트레인의 부드러운 질감’과 더불어 차체 외의 서스펜션 및 여러 ‘하체 요소’들이 능숙히 대응하는 느낌이다. 덕분에 주행 속도에 구애 받지 않은 ‘편안함’을 꾸준히 느낄 수 있었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물론 이러한 부드러움이 모든 이들에게 ‘정답’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고, 또 체급의 한계로 인해 ‘특정 영역’을 벗어난 충격에 대해서는 아쉬운 모습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이상의 주행 질감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외부 소음에 대한 대응 능력도 우수해서 ‘장시간 주행의 스트레스’ 역시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차체 하부가 진동하며 전달되는 소음 빼고는 대부분의 외부 소음을 능숙히 억제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한편 이번 시승에서 모든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기본적인 공인 연비도 뛰어나지만, 실 연비가 좋은 ‘폭스바겐’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그 만족감이 더욱 클 것이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자인, 실속 있는 구성, 그리고 균형감 좋은 주행

아쉬운점: 국산차량 대비 부족한 화려함, 다소 아쉬운 2열 공간의 구성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1.4 TSI 시승기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제타는 말 그대로 ‘수입차의 대중화’를 자처하는 폭스바겐의 가장 확실한 무기라 생각되었다.

실제 차량의 구성이나 가격 등에 있어서도 동급의 국산 차량에서 눈길을 돌리기에 부담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 차량을 경험했을 때의 만족감 역시 상당한 수준인 만큼 ‘수입차에 대한 도전’을 권하기에 좋은 카드라 생각되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폭스바겐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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