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유명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사육 중인 곰을 보호구역으로 옮겨달라’는 공개 서한을 한 동물농장에 보냈습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주간 ‘피플’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피닉스가 서한을 보낸 동물농장의 이름은 ‘베어라다이스’(Bearadise, Bear와 Paradise의 합성어)로 1926년 문을 열었습니다. 농장 홈페이지에는 설립 목적이 “서식지 보존이 필요한 곰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일깨운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일, 동물보호단체 ‘페타’의 유튜브 영상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타의 영상 속에서 곰들은 각종 묘기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페타는 “이곳의 동물들은 비좁은 트레일러에 갇혀 전국을 돌아다니는 쇼에 동원되고 있다”며 “이 멍청한 묘기에서 동물들이 은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피닉스가 페타와 함께 곰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이유는, 단순히 그가 동물권과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유명인이어서만은 아닙니다. 피닉스는 지난 2003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브라더 베어’의 주연 성우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베어라다이스 농장의 스타 동물인 곰 ‘브루노’와 ‘밤비’는 브라더 베어의 모델로 잘 알려져 있죠. 피닉스와 브루노, 밤비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셈입니다.
피닉스는 농장 주인 모니카 웰데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곰이 쇼에 동원되면서 습성을 빼앗기고 있다"며 “곰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곰은 먹이 찾기와 놀이 등을 즐기는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라며 "그들의 후각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짝과 먹이를 찾기 위해 진화한 능력이지만, 이 능력들은 동물 쇼에 낭비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닉스는 “당신들의 곰이 곰처럼 살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만일 그럴 생각이 있다면, 공인된 보호구역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농장주 웰데는 피닉스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페타와 피닉스는 우리를 내버려두라”며 “이곳 곰들은 굶주림과 밀렵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웰데는 “우리는 정기적인 수의사 검진을 제공하고, 동물들은 평소에는 자연과 비슷하게 조성된 서식지에서 지낸다”며 페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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