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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해장국·모함...'싱크홀' 김혜준의 솔직 깜찍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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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해장국·모함...'싱크홀' 김혜준의 솔직 깜찍한 고백

입력
2021.08.05 11:39
수정
2021.08.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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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크홀' 은주 역 김혜준 인터뷰

김혜준이 '싱크홀'로 관객들을 만난다. 쇼박스 제공

김혜준이 '싱크홀'로 관객들을 만난다. 쇼박스 제공

2020년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 2019년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품에 안은 배우 김혜준은 지난 2015년 데뷔했다. 어느덧 연기 생활을 한 지도 6년이 되어간다. 훌륭한 선배들과 호흡하며 또래 배우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만 어깨엔 그만큼의 책임감이 얹어졌다. 하지만 특유의 밝은 성향으로 무게감을 딛고 전진하는 중이다.

5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들과 만난 김혜준은 자신을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고 했다. '싱크홀'에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들이 김혜준을 향해 "타이틀만 막내지 상전이다"라고 놀린 것에 대해 김혜준의 반격(?)이 이어졌다.

"저는 누군가 장난 치고 짓궂게 하면 주눅이 드는 편이에요. 4개월 촬영하는데 계속 주눅이 들 수 없잖아요. 선배들이 다가와주고 친해지니까 놀림과 모함 속에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고요. 그런 거를 맞받아치다 보니까 선배들이 귀엽게 봐준 게 아닐까 싶어요. 하하."

"내가 캐스팅 됐다고?"

김혜준은 '싱크홀'에서 입사 3개월 차 인턴사원 은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당초 은주 역에는 다른 배우가 캐스팅돼 있었다고 들었단다. 김혜준은 아쉬운 마음을 안고 미팅을 끝내고 돌아왔다. 그런데 여행을 떠난 상황에서 "오디션에 붙었다"는 회사 실장의 연락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예상치 못해서 놀랐었다는 당시의 심경도 함께 전했다.

영화 '싱크홀' 속 은주의 생존력과 비교해 실제 김혜준은 어떨까.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손도 느리고 어설플 거 같은데 그 와중에 잘 살아남는 거 같거든요. 멘탈도 챙기고 계속 자존감 회복하고 하면서 노력하는 편입니다. 저는 무너지거나 자존감이 떨어질 때는 정말 다 해보는 거 같아요. '이걸 벗어나야 돼'라고 직감하고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죠. 안 좋은 감정들을 일기장에 쏟아낸다거나 반복적인 걸 하면서 잡생각을 잊는다거나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김혜준이 출연한 영화 '싱크홀'이 오는 11일 개봉한다. 쇼박스 제공

김혜준이 출연한 영화 '싱크홀'이 오는 11일 개봉한다. 쇼박스 제공


"해장국은 이제 그만"

'싱크홀'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도 많다. 김성균은 지난 4일 인터뷰를 통해 "촬영장 주변에 식당가가 많았다. 먹고 싶은 걸 먹으라고 선택권을 주더라. 나는 추우니까 매일 국밥이나 갈비탕을 먹었다"며 "나중에 혜준이가 너무 싫어하더라. 다른 거 좀 먹으면 안되겠냐고. 나중엔 밥 먹을 때 되니까 애가 없더라. 아재 입맛에 안 맞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혜준은 "나는 갈비탕 곰탕을 좋아한다. 그거라면 매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 해장국 같은 거였는데 처음엔 맛있었지만 너무 많이 드시는 거다. 나중에는 '뭐 먹을래?' 하면 '해장국만 빼고 갔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야무지지 않은 캐릭터도 해보고파"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묻자 "그간 야무지고 똑부러진 캐릭터들을 한 거 같은데 야무지지 않은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혜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좀 더 느슨하고 늘어져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뒤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엔 "상을 받아서 부담감을 갖는다기보다는 꾸준히 작품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니까 나도 부담감을 가지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담감은) 앞으론 더 커질 거 같다. 지금도 2년 전보다 더 부담감 가지고 노력하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선 데뷔 때보다 익숙해졌는데 연기하는 순간에 대해선 데뷔 때보다 뭔가 더 알기 때문에 더 긴장하고 책임감을 갖게 되는 단계 같아요. 하지만 이번 '싱크홀' 현장에선 그저 인턴이었죠. 저는 막내가 잘 맞는 거 같거든요."

차승원 김혜준 이광수 김성균이 '싱크홀'로 호흡을 맞췄다. 쇼박스 제공

차승원 김혜준 이광수 김성균이 '싱크홀'로 호흡을 맞췄다. 쇼박스 제공


"'싱크홀' 속 희망 전달되길"

그는 '싱크홀'이 재난물이란 점보다는 희망적 메시지에 집중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이 시국에 재난 같은 상황을 희망적으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려서 부담보단 설레는 마음이 컸어요. 이런 시기에 우리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컸고요. 코미디 연기라는 것에 많이 어려움을 느껴서 고민을 많이 하고 걱정도 했는데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셨고,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습니다."

만약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김혜준은 어떻게 할까.

"싱크홀에 빠진다면요? 너무 끔찍하지 않을까요. 내 집이 이렇게 빠진다면 너무 힘들고 끔찍해서 빨리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거 같아요."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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