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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송영길보다 안철수가 더 말이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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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송영길보다 안철수가 더 말이 안 통해"

입력
2021.08.05 13:00
수정
2021.08.05 15:10
0 0

안철수 '전범' 비유에 반박
"내가 일본군 전범이면 국민의힘은 일본군인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표류하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협상과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이건 정상적인 정치 지도자 간의 대화가 아니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하면서 전혀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었고, 차이점을 얘기하고 줄여가려는 게 잘 됐다"면서 "안철수 대표와 얘기하면 계속 말이 빙빙 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사람이면 '예스'인지 '노'인지 답해주십시오 이러면 보통 답을 한다. 그런데 거기다 대놓고 '2차대전 일본군 전범인 야마시타가 영국군 장군에게 항복을 강요하면서 '예스'냐 '노'냐 물었던 것이 생각난다"(고 했다)며 "이게 어떻게 정상적인 정치 지도자 간의 대화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일본군 전범이면 우리 국민의힘은 일본군인가. 이런 비정상적인 대화로 사람 속을 긁을 게 아니라, 합당한다, 안 한다, 그냥 그으면 될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전날인 4일 안철수 대표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발언에 대한 대응이다. 안 대표는 이 대표의 '예스냐 노냐' 입장 표명 압박에 대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영국군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낼 때 사용했던 표현"이라면서 "역사적인 사실을 모르고 그 말씀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합당하고 싶지만 꽃가마 태운다고 안 오는 것 알아"

이준석 대표를 '애송이'로 묘사한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대표를 '애송이'로 묘사한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자신과 국민의힘 측이 양보한 내용이라는 말과 함께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협상단에서 시도당위원장 공동 임명, 지명직 최고위원 1인 임명 등을 열어줬고, 당직 배분도 공동으로 임명할 수 있는 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등도 다 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자신을 철부지 애송이로 부르는 페이스북을 올렸다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제기된 '플러스 통합'이나 '오픈 플랫폼' 등의 요구에는 "현학적인 개념"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계속 합당을 미루려는 것을 두고 "그냥 이준석이 싫은 거 아닐까"라면서 "내가 안철수 대표 위치에 앉아 있었다면 이렇게 안 할 것이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국민의당과 합당을 하고 싶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꽃가마를 태워서 합당을 할 거면 그렇게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도 안 달라질 것이라는 걸 안다"고 말해 안 대표 쪽에 더 이상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당 행사 불참한 예비 후보들 향해 "국민들이 판단할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상담소에서 혹서기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삼계탕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상담소에서 혹서기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삼계탕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4일 국민의힘 경선주자들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일부 후보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캠프에서 이준석이 사람 오라가라한다고 하는데, 나는 봉사활동 일정 같은 건 신경 쓸 레벨이 아니고, 경선준비위에서 선의로 만든 것"이라면서 "봉사활동 가라는 것에서 의결권을 1도 행사한 바가 없고 조언도 하지 않았다"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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