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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변상일 결승 첫 대국 기선제압…'숙적' 신진서, 명인전에선 '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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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변상일 결승 첫 대국 기선제압…'숙적' 신진서, 명인전에선 '천적'

입력
2021.08.05 18:46
수정
2021.08.06 14:5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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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왼쪽) 9단과 신진서 9단이 5일 경기 성남시 판교의 K바둑 스튜디오에서 명인전 결승 3번기 1국을 벌이고 있다. K바둑 제공

변상일(왼쪽) 9단과 신진서 9단이 5일 경기 성남시 판교의 K바둑 스튜디오에서 명인전 결승 3번기 1국을 벌이고 있다. K바둑 제공

국내 랭킹 3위 변상일(24) 9단이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첫 대국에서 1위 신진서(21) 9단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변상일은 5일 경기 성남시 판교의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 3번기 첫날 4시간 40분 혈투 끝에 208수 만의 백 불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으로 앞서나갔다. 이로써 변상일은 역대 9번째, 생애 첫 명인 등극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상대 전적은 여전히 6승 20패로 밀리고 있지만 이번 명인전에서만 신진서를 두 차례 꺾는 강세도 이어갔다. 승자조 첫 판에서 신진서를 패자조로 내몬 상대 역시 변상일이었다.

둘은 지난 2일 끝난 GS칼텍스배 프로기전에 결승 5번기에서도 만나 3승 2패로 신진서가 승리한 바 있다. 바둑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국내 1인자인 신진서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예측했지만 1국부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정두호 프로 3단은 "변상일 9단이 GS칼텍스배 패배로 다소 위축됐을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마인드 컨트롤을 단단히 하고 나온 것 같았다"면서 "결승전답게 전체적으로 역전을 거듭하는 바둑이었는데 중앙 승부처에서 변상일 9단이 조금 더 정교하게 버티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변상일은 승리 후 “초반에는 나쁘다고 봤고, 중반에도 나쁘다고 봤는데 마지막에 상대가 실수를 해줘서 이겼던 것 같다"면서 "2국도 잘 배우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신진서는 "중반에 타개가 되면서 괜찮나 생각했는데 중앙에서 좀 느슨하게 두면서 흐름을 빼았긴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 "내일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오늘보다 좋은 내용으로 두고 싶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결승 2국은 6일 열린다. 신진서가 승리하면 둘은 7일에 최종 3국을 벌인다. 신진서는 올해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과 GS칼텍스배에 이어 세 번째 우승과 함께 5관왕을 바라보고 있고, 변상일은 정규 종합기전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SG그룹이 후원하는 명인전은 5년 만에 부활했다.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가 주어진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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