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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박정환의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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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박정환의 불운

입력
2021.08.06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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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9단 백 박정환9단 패자조 결승<6>

6보

6보


11도

11도


12도

12도

신진서 9단은 흑1, 3의 중앙 역 끝내기를 선택했다. 백은 중앙 전체 대마의 사활을 신경쓰며 끝내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초읽기에 몰린 박정환 9단은 백4에 젖히며 최대한 시간을 버는 모습. 그 수 백6의 젖힘을 선택했는데, 이 수가 백의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 수로는 11도 백1로 끝내기하며 대마사활을 버텼어야 했다. 흑2의 치중 후 흑8로 끊으면 전체 백 대마는 사활이 걸린다. 그러나 백11, 13으로 패를 내서 버티면 흑이 팻감이 없어, 결과적으로 흑8의 끊음이 불가하다는 결론. 초읽기 속에 형세판단을 통한 끝내기 계산과 수읽기를 통한 팻감계산을 모두 해내야 하는 것이 박정환 9단의 불운이었다. 실전 흑7, 9가 정확한 수순으로, 신진서 9단의 승착이다. 박정환 9단은 어쩔 수없이 백12를 두었지만 흑21에 찌르자 결국 받지 못하고 백22로 후퇴한다. 백이 12도 백1로 연결한다면 흑2가 결정타. 백3으로 받을 때 흑4를 선수한 뒤 흑6에 끊으면 백 대마 전체가 잡히고 만다. 실전에 흑23으로 백 석 점이 잡혀선 형세가 결정되었다. 결국 몇 수 더 두어보던 박정환 9단은 흑이 흑39로 패를 따내자 돌을 거둔다. 신진서 9단의 흑 불계승. 시종일관 미세했던 명승부 끝에 신진서 9단이 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 9단과 변상일 9단의 명인전 결승 3번기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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