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크홀'에서 활약한 배우 김성균이 처음 집이 생겼던 당시의 벅찬 소감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김성균은 4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싱크홀'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상경한 지 11년 만에 이사 왔네. 방이 세 개야' 하는 장면이 있다. 나도 맨 처음에 반지하에서 살았고, 거기서 올라와서 보금자리를 구할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사 갈 집이 장판 공사한다고 비워져 있었는데 공사가 덜 된 집에 이불 들고 가서 잔 적도 있다. 매일 그 집을 찾아갔다"며 "아무도 없는 텅빈 집에서, 장판이랑 벽지도 없는데 혼자 이불 베개 들고 가서 맥주 한잔 먹으면서 자고 매일 그랬다. 바라만 봐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김성균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면서 "웃겨야겠다는 생각, 돋보여야겠단 생각에 연기를 하면 감독님이 자꾸 무섭다는 거다. 모니터실에 와서 보라고, 눈빛이 왜 이렇게 사냡냐고 와이프 때리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은 유하고 선하고 착한 시민의 모습을 원하셨다. 예를 들면 아내에게 짓궂은 장난도 하지 않나. 그게 서늘하게 느껴져서 그런 걸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김성균은 아내 역을 맡은 권소현에 대해 "털털하다.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다"며 "(촬영 끝나고) 내가 소주를 두 병 사들고 호텔에 들어왔는데 로비에서 마주쳤다. 봉지를 계속 보더라. '야 너 한병 줄까' 물어보니 '주면 고맙지' 해서 소주를 나눠준 기억이 있다. (웃음) 나는 왠만하면 술 안 나눠준다. 그때 걔 눈빛이 소주 한 병을 갖고 싶어하는 눈빛이었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난 버스터로,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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