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김제덕
"남자 단체전 한일전에서 슛오프 10점 기억에 남아"
"다음 달 세계선수권 준비하느라 하루도 쉴 수 없다"
"잘 키워주신 할머니께 정말 감사드린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혼성·남자 단체전 2관왕에 빛나는 김제덕(17)이 남자 단체전 준결승인 한일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김제덕은 준결승에서 마지막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점을 과녁에 맞혀 결승 진출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또한 안산과 금메달을 딴 혼성전에서 "파이팅!"을 가장 많이 외친 이유는 "간절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제덕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결승전으로) 편하게 가려면 (첫 번째 주자인) 제가 무조건 10점을 쏴야 하는 상황이라서 욕심이 많이 났다"면서 "하지만 슈팅을 하기 전 '욕심 내지 말고 내 자신만 믿고 쏘자, (10점 밖으로) 나가도 괜찮으니까'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고 밝혔다.
또 김제덕은 안산과 혼성팀을 이뤄 좋은 결과를 낸 이유에 대해 "한국 양궁의 첫 메달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혼성 단체전이 추가돼 첫 금메달이 나온다 생각하면 많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자 단체전 우승만 보고 나갔던 올림픽이지만 기회를 한 번 더 잡게 됐는데, 은메달을 따거나 져버리면 정말 많이 아쉬울 것 같았다"고 했다. 그래서 "간절한 파이팅"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제덕은 안산과의 호흡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저는 파이팅을 크게 외치면서 방방 뜨는 성격인데, 안산 선수는 차분하다"면서 "경기 흐름에서 제가 방방 뛸 때 안산 선수가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하루 정도는 놀고 싶지만 그건 할 수 없는 일"
김제덕은 입국 후에도 곧바로 예천 훈련소에 입소해 다음 달 세계선수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자가격리 중이다. 그는 "9월 19일 미국에서 세계선수권이 있다"며 "하루 정도는 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할 수 없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제덕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저의 꿈은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 세계선수권 개인 금메달,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금메달 이렇게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빠르면 내년 안에는 이룰 수 있는 결과"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김제덕은 평소 '완벽주의자'라는 평가를 두고 "주변에 유혹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꿈과 목표를 위해서라면 참고 견딜 수 있다"고 다부진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키워 준 할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제덕은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신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안 되고 있어서 빨리 뵙고 싶다"며 "가끔씩이라도 한 번씩 봐서 저를 알아봐주신다는 것만으로 제가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께 한마디 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 "할머니, 올림픽에서 2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고 아직 끝난 거 아니니까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꿈과 목표를 달려가는 선수가 될게. 제덕이를 알아보고 말할 정도로 지금 이 정도 상태까지만이어도 나는 너무 고마워, 할머니. 그러니까 더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고 나중에 자가격리가 끝나면 면회하러 꼭 갈게.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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